기자수첩
기자수첩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7.04.24 0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누구를 위한 약속이었나(?)
장애인단체와 충북도가 '저상버스 증차'를 둘러싸고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 2005년, 장애인단체와 건교부 지침을 수용해 2013년까지 도내 전체 버스의 50%를 저상버스로 도입할 것을 합의했다.

이에 따라 그해 3대의 저상버스가 도입됐고, 합의안대로 이행됐다면 올해 충북도에는 총 55대의 저상버스가 운행돼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5·31 선거가 있었고, 단체장이 바뀌었다.

현재 도에는 12대의 저상버스가 운행되고 있으며, 올해 증차되는 8대를 합쳐도 20대 밖에 안된다.

장애인단체는 "단체장이 바뀌어도 진정 장애인을 위한 정책이라고 여긴다면 이행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현 도지사가 임기내 2010년까지 저상버스 64대 도입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다"며 "공약은 지키겠지만 장애인단체와 합의한 사항은 이행하긴 힘들다"고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전임 단체장이 2010년까지 208대의 저상버스 도입을 장애인 단체와 약속한 반면 현 단체장은 자신의 공약만을 지킬 것이라고 못박고 있다.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추진했던 정책이었다면, 선거공약을 내세워 간과할 이유는 없다.

장애인의 권리보다 단체장의 선거공약이 우선시되는 정책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