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 경기 갈수록 암울...3분기 외식산업경기지수 5년來 최저치
외식업 경기 갈수록 암울...3분기 외식산업경기지수 5년來 최저치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10.1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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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경기지수도 7이하 예상...자영업자들 한숨
돼지열병·잦은 태풍으로 하반기 더 어려울 것

일식점 6.5%P하락...불매운동 영향 폐업 속출



외식업의 경기 침체가 가속화하고 있다. 내수 부진, 인건비 상승에 HMR(가정간편식) 시장의 성장까지 겹쳐 외식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 아프리카 돼지열병(ASF)과 잦은 태풍 등으로 인해 외식업계의 영업난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식품산업통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외식산업경기지수는 66.01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5년간 3분기 중 최저치다.



외식산업경기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원자재 비용, 종업원수 등을 기준으로 산출한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성장, 미만이면 위축되는 추세임을 의미한다.



연도별 3분기 외식산업경기지수는 2014년 71.99, 2015년 73.32, 2016년 67.51, 2017년 67.41, 지난해 67.41, 올해 66.01로 2017년 3분기에 소폭으로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하락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해가 갈수록 외식경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업종별로는 모든 업종의 경기전망지수가 100이하로, 이는 전년도 동분기 대비 매출액 감소업체가 증가업체보다 많았다는 얘기다.



업종별로는 상대적으로 높은 지수는 서양식 음식점업(80.09)이었고, 무도유흥주점(56.16))이 세부업종 중 가장 낮게 나타났다.



특히 일식 음식점업의 경우, 지난분기 대비 경기지수가 6.5포인트나 하락했다. 이는 지난 7월 일본정부의 수출규제에 따른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매출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불매운동으로 일식점의 매출은 82% 가량 매출이 떨어져 사실상 폐업 위기다.



올해말 전망 역시 밝지 않다.



4분기(10~12월) 외식업 경기를 전망하는 ‘미래경기전망지수’는 70.13으로 70을 넘겼다. 그러나 미래경기전망지수는 대체적으로 현재 재수 대비 약 5포인트 가량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4분기에도 70 이하로 나올 것이라는 게 aT의 전망이다.



자영업자들은 돼지열병 발생, 태풍까지 겹쳐 외식 경기가 최악으로 치달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서울 종로의 한 음식점주는 “불야성을 이루던 종로 외식상권은 이제 거의 죽었다고 보면 된다”면서 “돼지고기 도·매가는 하락했다지만 찾는 사람이 없어 삼겹살집은 개점휴업 상태고, 이자카야 등 일식점은 불매운동 이후 문 닫은 집이 태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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