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룰 수 없는 청주공항 국제노선 다변화
미룰 수 없는 청주공항 국제노선 다변화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9.10.16 2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스크의 주장
석재동 부장
석재동 부장

 

지난 2017년 중국의 사드보복(금한령)으로 이용객 급감이라는 직격탄을 맞았던 청주국제공항이 중국 관광객 회귀와 함께 2년만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때를 같이해 국제 정기노선마저 늘어나면서 이용객 증가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997년 4월 개항 후 처음으로 연간 이용객 300만명 돌파가 기대된다.

이스타항공은 청주공항에서 오는 17일부터 중국 장자제(장가계)와 하이커우 2개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이로써 청주공항 정기노선은 기존 11개에서 13개로 확대됐다. 중국 9개, 일본 2개, 대만과 미국 각 1개씩이다.

하지만 중국노선 편중에 따른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우리나리 여행업계는 최근 수년간 우리나라와 이웃인 중국, 일본과의 갈등 상황에 따라 여행객이 급감하는 현상을 경험했다.

청주공항만 하더라도 지난 2017년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국제선 이용객수 증감이 롤러코스터를 탔다.

2016년 국제선 운항편수는 4409대에 이용객은 61만4060명이었다. 하지만 사드보복이 본격화한 2017년 국제선 운항편수는 1579편(-64.2%) 이용객 18만5940명(-69.7%)이었다. 2018년 약간의 회복세로 국제선 운항편수 2868대(81.6%) 이용객 31만8089명(71.1%)까지 상승했지만, 사드보복이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올해는 지난 8월말 기준 38만103명으로 전년동기 대비(19만5405명) 대폭 증가했다.

올해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촉발된 한·일 간 경색국면에서 대구공항은 `일본여행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에 따르면 9월 대구공항의 여객실적은 30만8227명으로 지난 8월 42만1056명에서 11만2829명(약 2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대구공항의 여객실적이 30만명대 초반까지 떨어진 건 지난달이 처음이다.

이는 지난 7월 말부터 시작된 일본여행 불매운동 여파가 비수기인 9월을 맞아 본격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해 1월 12만3978명에 달했던 대구~일본 노선 여객실적은 지난달 기준 2만5128명을 기록, 5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항공사들이 줄어든 수요를 견디지 못하고 노선을 속속 철수하면서 한때 10개가 넘었던 대구~일본 노선은 현재 티웨이항공 3개(오사카·도쿄·후쿠오카), 에어부산 1개(후쿠오카), 제주항공 1개(도쿄) 수준으로 급감했다.

중국의 금한령과 일본여행 불매운동에서 보듯 국제노선이 특정국가에 편중되면 국제정세에 큰 영향을 받는다. 충북도도 이 같은 문제는 인식하고 있다. 신규 국제노선은 정부 허가와 항공사의 수익, 여객수요 등 삼박자가 맞아야만 개설이 가능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늘리기 어려운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사실도 안다.

하지만 청주공항의 중장기 발전방향은 누가 뭐래도 세종시 및 중부권 관문공항이자 국제공항다운 국제공항이다. 남만큼 노력해선 남만큼의 결과뿐이 얻지 못한다. 남보다 더 노력할때 더 좋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 노력도 내일이 아닌 지금 당장 실천하는 과감성이 필요하다.

국제정세에 따라 이용객이 들쭉날쭉하지 않는 청주공항의 노선 다변화를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