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4% “외모 본다”...블라인드 채용 무색
58.4% “외모 본다”...블라인드 채용 무색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9.10.16 1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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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 기업 926개사 설문
외모 채용평가 영향 비율
식음료·외식 79.2% 최다
금융·보험-유통업 뒤이어
36.2% “고객 대면 유리”

청년들의 실업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여전히 취업시장에서 외모가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씁쓸함을 전했다.

학벌이나 집안에 따른 차별을 없애기 위해 많은 기업에서 도입한 블라인드 채용에서 여전히 외모가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926개사를 대상으로 `채용 평가 시 외모의 영향 여부'를 조사한 결과 58.4%가 지원자의 외모가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식음료/외식(79.2%), 금융/보험(76.2%), 유통/무역(70.6%), 서비스(68.4%) 등 고객과 직접 대면할 일이 많은 업종에서 외모가 평가에 영향을 주는 비율이 높았다.

실제로 지원자의 외모가 채용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를 묻는 질문(복수응답)에는 대면 커뮤니케이션에 유리할 것 같아서(36.2%)라는 응답이 1위였다. 이어 △꼼꼼하고 자기관리를 잘할 것 같아서(34.8%) △외모도 경쟁력이라서(24.2%) △대인관계가 원만할 것 같아서(23.5%) △업/직종 특성상 외모가 중요해서(19.6%) 순이었다.

외모 중 채용에 영향을 주로 미치는 부분은 인상, 표정 등 분위기가 89.6%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청결함(40.5%), 옷차림(32.3%), 체형(18.9%), 이목구비(11.6%) 등의 답변이 나왔다.

외모가 당락에 미치는 영향은 평균 33.9%로 집계됐다.

채용 시 외모의 영향을 받는 직무로는 영업/영업관리(58.2%)가 가장 많았다.

평가 과정에서 외모에 대한 영향을 더 많이 받는 성별은 `차이가 없다'(64.1%)는 응답이 과반수였으나, 여성(29.2%)을 선택한 답변이 남성(6.7%)의 4배 이상 많았다.

이들 기업의 43.6%는 지원자의 외모 때문에 감점을 주거나 탈락시킨 경험이 있었다. 반대로 역량이 조금 부족해도 외모로 가점이나 합격을 줬다는 비율은 39%로 나타났다.

충북대 4학년 김모씨는 “기업들이 실력이나 역량을 앞세워 채용한다는 말도 믿을 수 없다”며 “학벌로 밀리고 외모로 밀리고 공정한 채용 시장을 기대할 수 없어 취업준비생들이 공무원 시험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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