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총은 변한 게 없는데…협업하는 교육당국 문제 없나
한유총은 변한 게 없는데…협업하는 교육당국 문제 없나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10.1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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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교육 상생발전협의회에 한유총 강경파 다수 참석 의혹
광주에선 교육청 산하 기관이 한유총에게 회의실 대여 예정

한유총, 집단 휴원 이후 사립유치원 사유재산 입장 변화없어



교육부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지난 3월 사립유치원 사유재산 인정을 요구하며 집단 휴원을 한 이후 별다른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는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와 교육당국이 협업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교육당국이 지난 20여년간 그랬듯이 또 다시 한유총을 협상 상대로 인정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1일 교육부가 개최한 유아교육 상생발전협의회에 한유총 회원이 다수 포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아교육 상생발전협의회는 교육부가 현장소통을 바탕으로 공립과 사립 유치원의 상생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만든 협의체다. 이 협의회에는 96명의 민간 위원이 있는데 공립과 사립에서 각각 48명씩 참여한다. 사립 위원은 17개 시도교육청에서 추천한 학부모, 교사, 원장 1인이다.



한 사립유치원 관계자는 "한유총 지부장을 지낸 강성 원장이 최소 4~5명 참가했다"고 말했다.



광주에서는 광주교육청 산하 광주유아교육진흥원이 한유총에게 회의실을 대관해 줄 예정이다. 대관 명분은 공공 통합지원시스템 '처음학교로' 연수이지만, 이 연수는 이미 지난 11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처음학교로 연수는 1회 진행된다.



지난 6월에는 지역별 유아교육협의회에 김동렬 한유총 이사장이 포함되기도 했다. <뉴시스 6월21일자 '교육당국 유아교육협의회, 한유총 회생 통로 되나' 기사 참조> 지역별 협의회의 확장형이 유아교육 상생발전협의회다.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 장하나 대표는 "내년 선거가 있으니 한유총의 영향력을 무시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라며 "한유총이 회보도 내고 다시 일어서려는 상황에서 입장변화가 없는데도 교육당국이 같이 논의를 하는 모습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측은 "민간위원이 한유총 소속인지는 알 수 없고, 시도별로 추천을 통해 위원 선임이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광주교육청 유아교육진흥원 관계자는 "아직 대관 결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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