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평양원정, 남북교류 아닌 축구경기…편의보장 아쉬워"
통일부 "평양원정, 남북교류 아닌 축구경기…편의보장 아쉬워"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10.1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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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오후 4시20분 평양 도착…숙소 고려호텔
공식훈련 1차례…오늘 오후 7시부터 1시간

北, 직항로, 중계 등 편의보장 요구에 "권한 밖"

평양원정 응원단 파견, 생중계 모두 불발돼

"정치적 고려 없었다. 축구경기라는 점에 방점"



통일부는 14일 월드컵 2차예선 남북전 평양원정 응원단 파견이 무산되고, 생중계까지 불발된 데 대해 아쉬움을 표명하면서도 '축구경기'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남북관계 소강 국면 장기화가 중계 불발 등에 영향을 끼쳤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번에 평양에서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예선 2차 예선전은 남북교류로 보기보다는 순수하게 축구경기로 봐야할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어 "축구협회도 그렇고 통일부는 우리 선수단이 경기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데 (협의의) 관심을 뒀다"며 "남북관계 상황과는 무관하게 접근했다"고 강조했다.



월드컵 평양원정 선수단은 이날 오후 중국 CA121 항공편으로 베이징을 출발해 평양으로 들어간다. 숙소는 고려호텔이며, 공식훈련은 이날 오후 7시부터 1시간 동안 김일성경기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평양 남북전 생중계는 사실상 무산됐다. 북한은 중계진과 취재진의 방북을 승인하지 않았다.



정부는 이달 7일 북한축구협회가 선수단에 대한 초청장을 보내면서 중계진과 취재진의 파견 문제는 남북 당국이 협의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통보한 이후 여러 경로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한 협의를 추진해왔다.



정부는 AFC가 제공한 이메일 계정을 통해 남북 간 상시 협의를 진행하는 동시에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로 북측에 선수단 직항로 방북과 중계·취재진의 방북 가능성을 타진해왔으나 북측은 "권한 밖의 사안이다"라고 일관하며 구체적인 협의에는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일단 주어진 여건에서 최대한 신속하게 관련 내용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지 선수단 숙소인 고려호텔에 별도의 상황실을 마련해 남측과 연락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통일부 한 당국자는 "현지 지원인력과 (평양 도착 후) 연락은 해봐야겠지만, 최소한의 통신이 가능하도록 북측에 요구할 것"이라며 "사전에 (통신) 요구를 했고 북측은 '잘 알겠다'고 답했다"라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선수단이 경기를 잘하려면 응원단이 있어야 하고, 또 분위기를 좋게 할 여러 편의보장 문제들에 대해 여러번 북측에 의견을 제시했는데 결과적으로 원했던 만큼 안 된 데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다만 "이번 경기는 남북이 별도로 합의해서 진행되는 게 아니라 월드컵 지역예선 과정에서 우연히 만들어진 경기"라며 "언론에서는 이번 경기가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거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정부는 축구 경기는 축구 경기고, 남북 관계는 남북 관계라는 입장에서 대응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적 고려는 없었다. (평양원정은) 축구경기라는 점에 방점을 두고 싶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국기 게양과 애국가 문제는 북한이 피파 규정대로 하겠다고 확인했다"라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이밖에 내년에 있을 남북전에 대해 "월드컵 예선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다음번에 북한팀이 와야 하는데 그것은 내년 6월4일이다"라며 "아직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거기까지는 (생각 않고 있다)"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북한은 이번 경기가 치러지는 김일성경기장의 수용인원이 10만명 규모라고 선전하고 있으나, 실제 좌석은 6만여개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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