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중동서 K팝 새 역사 쓰다
방탄소년단, 중동서 K팝 새 역사 쓰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10.1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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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가수 첫 사우디스타디움 공연 3만명 운집
히잡·니캅 두른 여성들 열광 … 문호개방 가속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해외 가수 최초로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스타디움 공연을 성료했다.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11일(현지시간) 사우디 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스피크 유어셀프'를 펼쳤다.

이번 콘서트는 방탄소년단이 중동 지역에서 개최한 첫 단독 공연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해외 가수 최초로 스타디움 규모로 열린다는 점에서 공연 시작 전부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킹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은 최대 약 6만7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전 등이 이곳에서 열렸다.

축구경기가 아닌 콘서트에 맞게 객석이 꾸며지고 안전 등을 고려해 공간을 확보한 까닭에 이날 공연은 약 3만명 규모로 치러졌다. 공연 티켓이 오픈되자마자 좌석은 단숨에 매진됐다. 무대에 가까운 플로어석 티켓은 온라인에 100만원이상에 거래되기도 했다.

사우디 아라비아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는 공연 내내 응원봉인 `아미밤'을 흔들고 방탄소년단의 대다수 곡을 히트곡을 한국어로 따라부르며 열기를 고조시켰다.

이날 방탄소년단에 대한 사우디 팬들의 반응은 다른 나라 못지않았다. 무엇보다 눈길을 끌었던 것은 히잡, 니캅을 두른 여성들이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여성의 사회 활동이 제약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축구 경기가 열리는 이 경기장의 출입은 약 1년 전에 허용됐다.

이번 방탄소년단 콘서트가 사우디 아라비아가 문호를 더 개방하는데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여성에게 엄격한 이슬람이지만 방탄소년단 굿즈를 사기 위해 줄이 늘어서고, 일부 사우디 아미들은 커버 댄스를 추는 모습도 보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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