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졸음운전 사고 `빨간불'
충북, 졸음운전 사고 `빨간불'
  • 조준영 기자
  • 승인 2019.10.13 2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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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동안 437건 발생 … 21명 사망·817명 부상
51.5% `피로 누적'·46.7% `시간에 쫓겨서' 응답
소병훈 의원 “사고 다발지역 파악 등 대책 마련을”
첨부용. 13일 오전 9시23분께 전남 함평군 함평읍 서해안고속도로 함평휴게소 인근 상행선 4㎞ 지점에서 A(55)씨가 몰던 승용차와 B(58)씨의 8t급 사료 운반트럭이 추돌했다. 이 사고로 승용차가 전복돼 A씨 부부가 크고작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2019.10.13. (사진=함평소방 제공)
첨부용. 13일 오전 9시23분께 전남 함평군 함평읍 서해안고속도로 함평휴게소 인근 상행선 4㎞ 지점에서 A(55)씨가 몰던 승용차와 B(58)씨의 8t급 사료 운반트럭이 추돌했다. 이 사고로 승용차가 전복돼 A씨 부부가 크고작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2019.10.13. (사진=함평소방 제공)

 

#1. 지난 1월 2일 오전 3시55분쯤 충주시 중앙탑면 중부내륙고속도로 상행선 충주휴게소 인근에서 화물차 간 추돌이 발생했다. 새벽 시간대 도로 위를 달리던 트레일러가 앞서가던 25t 화물차를 그대로 들이받으면서 일어난 사고다. 사고로 트레일러 운전자 A씨(35)가 크게 다쳐 숨졌다. 당시 사고 지점에서 스키드마크(급제동 시 도로 위에 남는 타이어 자국)는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A씨는 졸음운전을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2. 지난해 9월 12일 오후 1시57분쯤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죽암휴게소 인근에선 SUV 차량이 가드레일 보수 작업 현장을 덮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근로자 2명이 숨지고, 한 명이 크게 다쳤다. 경찰 조사 결과, 이날 사고는 SUV차량 운전자 B씨(66)가 깜빡 졸면서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도로 위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졸음운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87.4건. 지난 5년 동안 충북에서 발생한 졸음운전 사고를 평균으로 낸 수치다. 인명 피해는 사고 발생 건수 대비 두 배에 달한다.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소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광주시갑)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4~2018년 도내에서 발생한 졸음운전 사고는 437건이다.

문제는 졸음운전 사고는 대부분 추돌이나 중앙선 침범으로 이어져 인명 피해를 키우는 경향을 띤다는 점이다.

같은 기간 도내 졸음운전 사고에 따른 인명 피해를 보면 21명이 목숨을 잃었다. 다친 인원은 무려 817명이나 됐다.

소 의원은 “졸음운전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사고 다발지역에 대한 현황 파악 및 실태조사를 통해 졸음운전을 방지할 수 있는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졸음운전은 무리한 운행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교통안전공단이 시행한 졸음운전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조사 대상자(운전자 400명) 중 51.5%가 `피로 누적'을 호소했다. 조사 대상자 하루 평균 운전 시간은 7.1시간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운전자 상당수는 졸음을 참으면서 도로 위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졸음이 올 때 사전에 계획된 휴게소까지 참고 이동한다'고 답한 운전자는 32.8%, `목적지까지 참고 운행한다'는 8.5%에 달했다.

졸음을 참고 운전하는 이유로는 `시간에 쫓겨서(운행 일정)'라는 응답(46.7%)이 가장 많았다.

교통안전 전문가들은 졸음운전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조건으로 `충분한 휴식'을 꼽는다.

교통안전공단 충북본부 관계자는 “졸음운전 사고 치사율은 음주운전에 비해 3~4배 가까이 높다”며 “운전자는 졸음쉼터 등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피로를 해소, 졸음운전 사고를 원천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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