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사 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4.23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교폭력 제대로 대처하고 있나
최근 대전에서 한 고교생이 동급생들에게 폭행당한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는 이유로 여관에 감금당한 채 집단폭행을 당한 학교폭력사건은 큰 충격을 줬다. 아직도 이 사건은 경찰이 학교폭력에 제대로 대처를 했느냐 못했느냐를 놓고 논란이 계속 중이다.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물의를 일으켜온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아직 근절시키지 못하고 있다는데 안타까움이 있다. 교육기관과 경찰 등 관계당국이 나름대로 각종 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날이 갈수록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충남지방경찰에 의하면 지난해 9월 10월 2개월간 집중단속을 벌인 결과 107건의 학교폭력을 적발 가해학생 3백여명을 검거했다고 한다. 이는 그 전해에 비하면 3배가량이나 증가한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학교폭력이 끊이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는 현상은 관계당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각종 대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나아가 우리사회가 학교폭력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달 초에 있었던 여관감금 집단폭행사건도 피해자측은 경찰에 수차례 신고했으나 제대로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피해가 컸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피해학생이 가해학생과 범행장소 등 당시의 정황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이 있었으며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피해학생이 1차 폭행을 당한 후 신고를 했고 이후 신고했다는 이유로 보복적인 집단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책임을 회피 할 수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관계기관들이 그 동안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효과적으로 대처해왔다고 하긴 어렵다. 학교폭력의 특성상 보복이나 집단 따돌림 등이 두려워 피해자들이 적극적인 피해구제노력을 않는데다 교육당국이나 학교도 폭력사실이 드러나는 것을 꺼려 효과적 대처에 장애가 되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어려움이 있어도 학교폭력은 근절시켜야만 한다. 우선은 인성교육의 강화가 기본이겠지만 철저한 지도, 감독, 감시, 상담 등 예방활동이 제도화돼야 할 것이다. 또한 피해학생이 두려움을 갖지 않도록 보호하고 지원하는 체제를 갖춰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