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대도시로 빠져나가려는 지방 교사들
수도권·대도시로 빠져나가려는 지방 교사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10.11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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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의원 “지방교육 붕괴 막을 대책 마련 시급”
전국 교사 20%가 경기로 전출 희망…서울·세종 순
충북22%, 전북19%→세종, 강원68%→수도권 원해

최근 5년간 수도권·대도시로 옮겨 근무하기를 원하는 지방 교사들의 전출 신청 건수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방의 학생 수도 줄어드는 상황인 만큼 지방교육 붕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11일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교원의 타 지역 전출 신청 현황’에 따르면 다른 지역으로 전출을 신청한 교사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4112명)였다. 충북(3162명), 충남(3048명), 경북(2861명), 경남(2835명)이 뒤를 이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교원들의 전출 신청 추세는 현재 소속 중인 지역을 떠나 수도권이나 인근 대도시로 전입하려는 경향이 뚜렷했다.
 
 한 예로 충북교육청의 경우 경기도로 전출을 희망하는 교원이 806명이었다. 이어 세종으로 689명이 전출을 신청했다. 이는 서울(406명) 신청자보다 높은 수치다.
 
 신청비율로 보면 충북 전출 신청 인원의 21.8%, 전북의 18.8%가 세종으로 전입을 희망했다. 경남교육청의 경우 교사 3명 중 1명이 부산으로 전출을 희망했다. 강원교육청 소속 교원은 전체 신청인원 67.7%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으로 전출하기를 희망했다.
 
 전국적으로 인기가 가장 높은 지역은 경기도(6046명)로, 전체 19.2%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서울은 5837명(18%), 세종 3222명(10%), 부산 3141명(9%), 대전 2484명(7%)이 전출을 희망했다. 그러나 ▲강원(247명) ▲전남(349명) ▲충북(486명) ▲충남(564명) ▲경북(684명)의 경우 전입하기를 희망하는 교원 수가 가장 낮았다. 수도권과 대도시 선호현상이 분명하게 나타난 셈이다.학령인구가 감소함에 따라 대도시가 아닌 지역의 교육환경은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충북의 경우 2029년 학령인구는 2020년 학령인구의 86.2%에 불과하다. 강원지역 역시 2020년의 78.2%에 불과한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됐다.
 
 농어촌과 도서·벽지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에게는 승진 가산점과 교육청 차원의 인사상 혜택이 주어진다. 도서·벽지 근무의 경우 월 3~6만원 가량의 수당도 지급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주 여건이 좋지 않아 신규 교사들이 근무를 꺼리며 기간제 교사조차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박 의원은 “지방교육은 학령인구 감소 문제와 교육환경의 열악함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지방 교육 현장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특성화 정책과 지방 교원을 위한 적극적인 처우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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