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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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수한 신부 음성 매괴여중·고 교장
  • 승인 2019.10.1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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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의 목소리
이수한 신부 음성 매괴여중·고 교장
이수한 신부 음성 매괴여중·고 교장

 

“사회복지 현장에 계시다가 학교에 가시니 어때요?”

어쩌다 만나는 지인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글쎄 일은 많이 줄어든 것 같은데 어디나 사람 사는 세상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다.

요즈음 고민은 학교폭력, 자해 등 문제행동을 하는 일부 학생들을 어떻게 보듬어 주어야 하나 하는 것이다.

학창 시절을 되돌아보면 과거에는 학생들의 문제행동을 수정하는데 체벌이라는 방법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 사랑의 매라는 허울을 쓰고 폭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야만스러운 짓이지만 아마도 선생님들은 그때를 그리워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체벌은 문제행동의 원인은 보지 않고 눈에 보이는 현상에만 집착한 나머지 억지력을 통해 문제를 잠재울 뿐 근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교사라고 하면 가르치는 일만이 아니라 학생과의 관계 문제도 전문가여야 한다. 대학에서 사회복지 실천론을 가르친 적이 있다. 보통 관계론, 면담론, 과정론 이렇게 구성되어진다. 대비해 보면 교사는 학생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더 나아가 관계를 맺는 기술에 능통한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좋은 관계가 형성되면 학생은 마음을 열고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게 된다. 상담, 면담이라는 용어를 쓰기도 하지만 대화라 해도 문제없다. 많은 대화가 이루어져야 하고 특히 경청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 문제행동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문제 해결을 위한 개입인데 드러난 현상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내재 되어 있는 근본 원인에 집중해야 한다. 과거에는 싹수가 노랗다는 표현처럼 학생의 문제행동에만 집중했지만 복잡한 현대에는 내적인 혹은 외적인 환경 요인까지 살펴야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고 본다. 그래서 나온 이론들이 심리·사회주의 이론이니 인지·행동주의 이론이니 하는 통합적 방법론들이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자. 요즈음 아픈 아이들이 너무 많다. 몸보다 마음이 아픈 아이들이 자꾸 많아진다. 문제의 원인을 아이에게만 돌리지 말고 가정과 지역사회, 더 나아가 교육 당국과 국가가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하여 우리 학생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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