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줄어들고 고령화 심화 인구절벽 충북농촌 환경 급변
출생아 줄어들고 고령화 심화 인구절벽 충북농촌 환경 급변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9.10.0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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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이탈·경제 부담 등 탓 분만 수요 급감 영향
도내 5개 지자체선 산부인과 진료만 … 단양군은 `0'
옥천군민체육대회 고령화로 선수 부족 … 내년 폐지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출생아 수 감소와 함께 고령화 심화로 농촌지역이 변하고 있다.

충북의 일부 군지역에서 출생아 수 감소로 인한 산부인과 분만실이 사라지고 고령화 심화로 선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수십년 동안 유지했던 군민체육대회마저 폐지한다.

9일 충북도와 11개 시·군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으로 도내에 산부인과가 설치된 의료기관은 모두 57곳이다.

이 중 분만실을 운영하는 기관은 20곳에 불과하다. 지역별로 청주시 11곳, 충주시 4곳, 제천시 3곳, 진천군과 영동군 각 1곳이다.

나머지 지자체 5곳은 분만실 없는 산부인과 진료 기관만 있다. 단양군은 그마저 단 한 곳도 없다.

이 같은 현상은 농촌 지역의 젊은 층이 떠나면서 분만 수요가 줄은 탓이다. 경제적 이유로 자녀를 낳지 않는 분위기가 커진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충북은 출생아 수가 최근 급감했다. 2012년 1만5233명에서 2013년 1만3982명으로 1251명(8.21%) 줄었다.

2014년 1만2986명에서 2015년 1만3156명으로 늘었으나 2016년 1만2454명으로 감소했다. 2017년 1만1022명, 2018년 1만364명으로 계속 줄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지역의 산모는 인근 지자체 병원으로 원정 출산을 떠나야 하는 처지다.

산부인과 분만실이 없는 지자체는 이들의 불편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보은군은 청주의 한 산부인과 의원과 협약해 보은 지역 임산부에게 20% 할인해주도록 했다.

산모·신생아 보조 사업에 들어가는 본인 부담금의 90%를 내년부터 최대 50만원 범위 내에서 지원하기 위한 조례 제정도 추진한다.

분만 취약 지역인 괴산군은 외래 산부인과를 설치해 운영 중인 병원에 의사·간호사 인건비를 지원하고 있다.

충북도는 산부인과가 없는 단양군을 대상으로 전용 버스를 활용, 매주 2회 정기 이동 진료 활동을 하고 있다. 연평균 1100명의 산모와 여성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대책은 임시방편이란 지적이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데 필요한 여건이 갖춰지지 않는 한 출생아 수 감소는 막기 어렵다는 것이다.

출생아 감소가 출산·보육 여건 축소로 이어지고 다시 출생아 수를 줄어들게 하는 원인이 되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충북도 관계자는 “출생아 수가 감소하면서 산부인과 분만실도 줄어드는 것이 현실”이라며 “저출산 문제는 복합적인 형태로 발생하는 만큼 청년 실업 문제뿐 아니라 출산·보육 여건 개선도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령화로 인해 44년 동안 이어온 군민체육대회를 폐지하는 곳도 있다. 옥천군은 12일 옥천공설운동장에서 열리는 제44회 옥천군민체육대회를 마지막으로 폐지하기로 했다.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선수를 확보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 폐지 이유다. 군은 1975년부터 개최하던 군민체육대회 대신 내년부터 읍·면체육대회를 연다.

/석재동기자
tjrthf0@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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