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이남 야생멧돼지서 돼지열병 바이러스 검출 안돼
DMZ 이남 야생멧돼지서 돼지열병 바이러스 검출 안돼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10.09 15: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환경과학원, 멧돼지 및 접경지역 하천수 1157건 분석결과
비무장지대(DMZ) 철책 이남의 야생 멧돼지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환경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1월부터 전국의 야생멧돼지와 접경지역 하천수 1157건을 분석한 결과, DMZ 이남 지역에서 확보된 모든 시료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9일 밝혔다.



1차로 진행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농가 주변의 하천 물시료에서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았다. 접경지역 하천수 20개(임진강 11개, 한탄강 6개, 한강하구 김포 3개) 지점의 토양에서도 불검출됐다.



2차 조사에서는 북한에서 직접 유입되는 지천과 접경지역 하천수 등 34개 지점의 물시료와 하천토양 조사를 병행했으며, 전 지점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특히 지난 3일 경기 연천 DMZ에서 발견된 멧돼지 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확인된 후 접경지역에서 폐사체 8건을 포함해 총 10건의 멧돼지 시료와 사육돼지 분변시료도 분석했지만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환경과학원은 야생 멧돼지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신고된 폐사체와 포획·수렵한 개체를 분석하고 있으며, 이달부터는 예찰 과정에서 멧돼지 분변까지 채집해 분석 중이다.



정원화 환경과학원 생물안전연구팀장은 "DMZ 내 멧돼지 1개체를 제외하고는 현재까지 추가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면서도 "이 결과로 국내 야생 멧돼지나 접경지 하천수가 바이러스에 오염되지 않았다고 단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에 환경과학원은 야생 멧돼지에 대한 질병 예찰을 강화해 더 많은 시료를 확보·조사하기로 했다. 접경지역 하천수 조사도 계속한다.



앞서 DMZ 우리측 남방 한계선 전방 약 1.4㎞ 지점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된 북한의 야생 멧돼지가 남한으로 넘어와 바이러스를 옮겼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DMZ 내 멧돼지 폐사체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언론에서는 감염 경로가 멧돼지라고 단정짓는 분위기다. 정확한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고 있는 시점에서 멧돼지 감염 결과에 이목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며 "가용 자원을 모두 활용해 정확하고 신속하게 멧돼지의 바이러스를 분석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