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나눌 수 있어 행복해요”
“함께 나눌 수 있어 행복해요”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9.10.01 2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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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노인의 날
대한노인회 충북聯 행복리더 100여명 자원봉사활동
경로당 4153개 비해 자원 활동가 부족 … 양성 시급

 

오늘은 노인의 날이다. 노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공경의식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이날은 전국에서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열린다. 현대사회가 급속하게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의 경제와 건강, 성, 주거 등 다양한 현실이 사회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이에 기관에 의존하기보다 노인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함께 행복을 찾아가는 행복리더 어르신들을 만나봤다.
“경로당에서 자원활동을 하면서 마을이 밝아졌어요. 무료하게 있던 어르신들에게 훌라춤도 가르쳐 드리고, 저글링 스카프로 건강체조도 합니다. 식사하기도 어려운 분들을 위해 식사도 해드리고요. 내 동네에서 봉사하는 일이 더 어렵지만 마을이 바뀌는 모습에 자부심도 큽니다.”
대한노인회 충북연합회에서 지난해 `행복리더'교육을 받고 마을경로당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이진순씨(문암동 70). 이씨도 적은 나이가 아니지만, 지난해 대한노인회 충북연합회에서 행복리더 교육을 받은 뒤 어르신들을 위해 매일 경로당으로 출근한다.
자격증이 14개라는 이씨는 고령의 동네 어르신들을 위해 순수 봉사활동으로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문맹자가 대부분인 어르신들에게 한글공부도 시키고 건강관리는 물론 초록마을 가꾸기와 1회용품 안 쓰기 등 환경운동도 함께한다.
제천에서 활동하는 행복리더 김씨(72)는 “나도 무엇인가를 할 수 있어 행복해요. 마을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건강체조를 알려 드리기 위해 집에서 율동 연습을 100번도 넘게 했어요. 처음 경로당에서 자원봉사하는 날 잠을 설칠 정도로 설??어요.”라고 들려줬다. 그 나이에 무슨 일을 하냐며 쉬기를 권했던 남편이 이제는 행복리더 못지않은 활동을 할 만큼 협조적이라고 한다.
고령의 할머니들에게 한자와 한글 공부를 가르친다는 이광구(70) 행복리더는 “부족하지만 가르치면서 배우자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퇴직하고 이것저것 배운 것을 동네 경로당에서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전했다.
이처럼 도내에는 100여명의 행복리더가 활동하며 노인복지의 실핏줄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8월 말 현재 충북의 노인인구가 26만9823명으로 총 인구의 16.8%를 차지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경로당 수도 4153개인 것에 비하면 행복리더 자원활동가를 더 많이 양성해 노인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엄영숙 센터장은 “경로당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홀로 사는 어르신들이 가는 곳이다. 2017년 경로당을 이용하는 목적이나 이유에 대해 실태 조사한 결과 친목도모가 91.4%로 가장 많았고, 식사서비스를 위해서도 57.2%로 조사됐다”며 “행복리더들이 동네 경로당에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식사도 돕는 활동을 한다. 봉사자들도 고령이지만 마을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노인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더 많은 활동가가 양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지민기자
yea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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