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상기 총장 업무수행 부적절”
“민상기 총장 업무수행 부적절”
  • 윤원진 기자
  • 승인 2019.09.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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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의전원 충주 복귀 관련 공동 성명
교수협·노동조합 규탄... 중요 정책 특정 정당 전달 비상식적
"예산 확보·체제 전환 필요성·향후 교육방향 등 설명이 먼저"

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충주 복귀와 관련, 이 대학 민상기 총장의 행동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학내에서 제기됐다.

건국대 교수협의회와 노동조합은 지난달 30일 공동 성명서를 내고 민 총장의 행위를 강력히 규탄했다.

이 성명서에 따르면 민 총장은 지난달 23일 의전원 수업 및 실습을 글로컬캠퍼스에서 진행하고, 해당 대학원을 의과대학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문서를 더불어민주당 충주지역위원회에 직접 전달했다.

하지만 이 같은 행위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매우 비상식적인 행위라는게 이 대학 구성원들의 지적이다. 총장이 중요한 정책 방향에 대해 교육부 등 관계기관도 아니고, 충청북도지사나 충주시장도 아닌 특정 정당에게 학교의 주요한 사안을 약속하는 문서를 전달했다는 것이다.

특히 민 총장이 지난 19일 자치단체장인 시장과의 공적인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직후, 특정 정당의 지역위원장에게 본인의 서명이 담긴 문서를 전달한 부분은 언론에서조차 대학 총장이 정파적 다툼에 나선다며 비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무엇보다 건대 구성원들은 민 총장의 서명이 “건국대 의전원 운영을 편법으로 규정한다”는 해당 단체의 지적을 아무런 설명도 없이 시인한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의전원의 의과대학 전환과 충주에서의 수업 및 실습 결정은 매우 중대한 교육 정책 사안”인 만큼 “강의와 실험 실습을 위한 예산 확보와 체제 전환 필요성및 향후 교육 방향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먼저”라고 했다.

끝으로 이들은 “총장으로서의 부적절한 업무수행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충주지역위원회는 자유한국당 소속 국회의원과 충주시장의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유치전을 `의료농단'으로 주장하며 정쟁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날 맹정섭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저는 이종배 의원과 시장이 못한 건국대 의전원 문제를 50일 만에 해결했다”고 주장하며 “(이 의원은)충북대병원 충주분원 사태에 대한 진실을 22만 충주시민들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맹 위원장은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MOU를 체결한 지 2년이 지났는데 아무것도 진행된 것이 없다며 이 같이 주장하고 있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지난달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의전원 충주 복귀가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설립 반대 논리로 작용한다면 오히려 지역에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며 초당적 협력을 애둘러 강조하기도 했다.

/충주 윤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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