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초기방역이 피해 막는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초기방역이 피해 막는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09.22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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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이형모 취재총괄팀장(부국장)
이형모 취재총괄팀장(부국장)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정부가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차단 방역에 힘썼으나 결국 막지 못했다. 정부는 서둘러 발병 농장 돼지를 전부 살처분하고 전국에 가축 이동 중지 명령을 발령하는 등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이었던 ASF는 2016년부터 유럽을 경유해 세계 각국으로 급격히 세력을 확대해 왔다. 지난해 8월에는 중국에서 발생한 뒤 베트남, 몽골 등을 휩쓸었다.

이 질병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지만 돼지는 한 번 감염되면 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치명적인 병이다. 백신이나 치료약도 개발되자 않았다.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안 걸리도록 하는 게 최선의 방책이다.

이 병은 바이러스가 들어 있는 남은 음식물 섭취, 농장 관계자가 발병국을 다녀왔거나, 야생 멧돼지가 바이러스를 옮기는 경우 등을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따르면 8월 30일~9월 12일 기준으로 ASF가 유행(outbreak) 중인 국가 혹은 지역은 모두 19곳이다.

유럽에선 러시아와 폴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우크라이나, 라트비아, 몰도바, 세르비아, 슬로바키아 등 10곳에서 ASF가 유행하고 있다. 아시아권 유행 지역은 중국, 홍콩, 북한, 라오스, 필리핀, 미얀마, 베트남 등 7개국이다.

특히 올해 5월 북한에서 발생하면서 우리 정부를 긴장시켰다. 이번에 발병한 농장의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경로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파주와 연천 등 북한 접경지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북한 유입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경기도 파주에서 지난 20일 또다시 접수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음성판정났지만, 여전히 국내 유입 경로에 대해서는 밝혀진 게 없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장주들은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의 악몽이 되살아나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이 병이 확산하면 국내 양돈 농가에 큰 타격을 준다. 전국에서 사육되는 돼지 1200만 마리가 모두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축산 농가는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AI)의 악몽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걱정이 클 것이다. 중국에서는 이 병 발생 후 돼지고기 공급량이 급감해 가격이 폭등했고, 일부 지역에선 한 번에 살 수 있는 돼지고기의 양을 제한하는 조처까지 취했다.

베트남도 이달 초까지 돼지 사육 두수의 18.5%에 달하는 470만 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했다. 필리핀에선 마닐라 인근 마을에서 ASF 발병 사례가 확인돼 7400여마리가 살처분되고 주변 지역과 격리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

파주와 연천에서 발병 소식이 들리자 돼지고기 값이 들썩였다. 발병 첫날 도매시장 경매가가 32.9%나 급등하기도 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초기 방역이 중요하다. 정부의 대응 조치를 반드시 지켜야 막아낼 수 있다.

농장주는 가급적 남은 음식물을 먹이지 않는 게 좋지만 만약 먹일 경우 80℃ 이상에서 30분 이상 열처리한 후 주어야 한다. 축사 내외 소독과 출입차량 통제, 야생 멧돼지와 접촉 금지 등을 철저히 반드시 지켜야 한다. 일반인도 해외에서 불법 축산가공품을 가져오지 말아야 하고 축산농가 방문 자제, 야회활동 시 음식물 버리기 등을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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