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나바로, 국제우편요금 규정 고치러 스위스行…"中만 싸"
美나바로, 국제우편요금 규정 고치러 스위스行…"中만 싸"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9.2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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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내 배송보다 中 국제 요금이 더 싸"
만국우편연합 개혁 요청하러 제네바로

요청 안 받아들여지면 10월17일 탈퇴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만국우편연합(UPU) 요금 규정의 수정을 요청하기 위해 스위스로 간다. 미국은 UPU가 정한 국제 상품 배송 요금 체계가 중국 등 일부 개발도상국에만 유리하다고 비판해왔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나바로 국장이 다음 주 대표단을 이끌고 스위스를 방문해 UPU 우편요금 시스템의 개혁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만약 그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미국은 예정된 대로 오는 10월17일 UPU를 탈퇴할 방침이다.



145년 된 UN 산하 기구 UPU는 회원국 간 우편요금 규정을 만든다. UPU 본부는 스위스 베른에 있다. 만약 미국이 UPU에서 탈퇴하면 미국행, 미국발 우편 배송 체계에 혼란이 생길 수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이 UPU에서 탈퇴할 경우 미국 연방우체국(USPS)은 합법적이고 기술적으로 구성된 글로벌 배송 시스템에 접근할 수 없게 된다. 미국은 국제 배송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 각국과 신속하게 양자협정을 체결해야 한다.



미국은 신흥국의 배송비를 싸게 책정하는 UPU의 요금 규정이 중국 기업에 득이 되는 반면 미국 기업을 희생시키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내왔다.



앞서 11일 나바로 국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불공평한 우편 요금 시스템을 지금 당장 바꾸자"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온라인 쇼핑으로 소형 물품의 국제 배송이 늘어난 상황에서 미국이 감당하는 배송비만 너무 비싸다는 취지다.



그는 "UPU의 구식 국제 우편 요금은 전자상거래의 급격한 증가를 따라잡지 못했으며 미국은 가장 큰 피해자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날 캄보디아처럼 작은 나라나 중국처럼 큰 나라의 제조업자들이 미국 뉴욕으로 배송하는 데 드는 비용이, 미국 제조업체가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욕으로 배송하는 것보다 싸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우편 요금을 자체적으로 규정하도록 규칙을 바꾸지 않는 한 미국은 UPU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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