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단계부터 문제 지적 … 입장차만 확인
준비단계부터 문제 지적 … 입장차만 확인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9.09.18 2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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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의회 문화제조창 열린도서관 조성 간담회
최윤정 사무처장 “시의회 검토의견 간과 책임 있다” 비판
안찬수 이사 “간판만 도서관일뿐 … 민관 공동투자 한계”
김석기 위탁사업자 “다음달 개점 어려워져 고충 크다”
청주시의회는 지난 17일 문화제조창내 열린도서고나 조성과 관련해 간담회를 개최했다. /연지민 기자
청주시의회는 지난 17일 문화제조창내 열린도서고나 조성과 관련해 간담회를 개최했다. /연지민 기자

 

청주문화제조창C 내에 조성 중인 열린도서관이 준비단계부터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청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는 지난 17일 저녁 6시 30분 문화제조창C 내 열린도서관 위탁 운영과 관련해 지역사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최윤정 충북청주경실련 사무처장은 “열린도서관이 10월 개점을 앞두고 있지만 준비단계부터 문제가 있다. 지난 6월 청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에 제출된 청주 문화제조창 열린도서관 조성 사업시행협약 동의안 심사보고서를 보면 34억원의 열린도서관 조성비 외에 10년간 매년 약 9억원의 관리·운영비가 지원돼야 하는 부분을 감안해 심도있는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며 “하지만 시의회가 이를 꼼꼼하게 검토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꼬집었다.

안찬수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상임이사는 “열린도서관이라는 명칭 때문에 모두 혼선을 빚고 있다. 현재 문화제조창 내에 조성 중인 열린도서관은 도서관이라고 할 수 없다”며 “부동산투자회사가 수익을 내기 위해 공간을 조성한 열린도서관에 청주시와 청주시의회가 도서관 운영 예산을 왜 주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말도 안 되는 사례다”고 지적했다.

안 이사는 “간판만 도서관일 뿐 청주시가 운영 위탁을 줄 수 없다. 청주시의 지분이 있지만 리츠라는 회사가 지도 감독하고 수익금을 가져가는 구조다”면서 “관이 민간기업을 끌어들여 투자하게 될 경우 기존 예산보다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민관공동 투자의 한계다”고 덧붙였다.

이선영 충북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위탁운영자를 공모하면서 북스리브로가 입점한다는 이야기다. 이는 지역 정서상 간과할 수 없다”며 “전두환 일가가 운영하는 기업에 공공차원의 공간을 지자체가 나서서 위탁경영을 맡기는 꼴로 지역정서에 위반된다”고 강조했다.

문화제조창 위탁사업자 김석기 원더플레이스 대표는 “열린도서관 위탁운영을 북스리브로로 결정한 바 없다. 희망한다면 누구나 계획서를 접수할 수 있다”며 “10월 개점도 어려워진 상황에서 위탁사업자의 고충도 크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다양한 의견 교류가 있었지만 열린도서관 운영 문제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았다.

이런 가운데 18일 충북경실련은 성명을 통해 “문화제조창C 열린도서관은 입점 서점을 돋보이게 하는 `초대형 서고'일 뿐”이라며 “대형유통서점만이 입점할 수 있는 계획을 철회하는 방향으로 청주시가 결단해야 한다”고 재논의를 촉구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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