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퍼질라'…정부·지자체 행사 줄줄이 취소
'아프리카돼지열병 퍼질라'…정부·지자체 행사 줄줄이 취소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9.1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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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DMZ 평화의길' 국민참여조사단 발대식 취소
9·19 선언행사 기념식 파주→서울로…평화열차는 안해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발생 여파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행사가 줄줄이 취소·연기되거나 발생 지역과 떨어진 곳으로 장소를 바꿔 개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18일 각 정부부처와 지자체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오는 19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일원에서 열려던 '비무장지대(DMZ) 평화의길 국민참여조사단' 발대식을 취소했다.



행사 개최지가 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연다산동 양돈농장과 차로 26㎞ 가량 떨어진 곳이어서 강행했다가는 자칫 가축전염병 확산의 빌미가 될 수 있어서다.



국민참여조사단은 DMZ 평화의길 동서 횡단구간 노선 조사에 참여하기 위해 꾸려졌는데, 이들의 활동 시기도 무기한 미뤄지게 됐다. 해당 구간은 접경지역 10개 지자체를 경유하는 약 501㎞다.



행안부 관계자는 "발대식 없이 국민참여조사단의 활동을 개시하기로 했다"면서도 "개시 시점이 언제될 지는 확정하기 어렵다. 조사 구간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지역과 겹치다 보니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 일부 구간의 경우 이르면 (일시 이동중지 명령이 해제되는) 다음주께 가능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통일부는 같은 날 경기 파주 도라산역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 기념행사'의 일부 계획을 변경했다.



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 기념식은 당초 도라산역에서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로 바꿔 개최하고, 경상·전라·충청·강원권 등 전국 각지에서 주민들이 열차를 탄 뒤 파주 도라산역에 집결하는 '평화열차' 프로그램은 취소했다.



가을 맞이 각종 지역 축제·행사를 기획했던 지자체도 줄줄이 취소·연기하는 분위기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지인 경기 파주시는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개최 예정이던 모든 읍·면·동 행사를 취소했다. 그 이후 계획된 축제 역시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취소 또는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파주시와 인접한 포천시는 오는 20일 예정된 '2019 포천시 홀스타인 품평회'와 다음달 3~5일 개최하려던 '2019 포천시 한우축제'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지와 멀리 떨어진 전북은 오는 26일 진안공설운동장에서 열려던 '제13회 전북 축산인 한마음대회'를 취소했다. 이 대회는 매년 개최하는 지역 내 축산인들의 잔치로, 당초 도 내 14개 시·군 1200여명이 참석하기로 돼 있었다.



대회 다음달인 27일부터 이틀간 전주 오펠리스컨벤션에서 개최 예정이던 '전북 수의사 화합한마당' 행사도 취소할 예정이다.



지자체의 한 관계자는 "수 개월에서 길게는 1년 가량 준비해온데다 지방재정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지역 축제를 취소·연기하는 게 안타깝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할 때 차단방역에 주력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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