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과 생태교육
귀농귀촌과 생태교육
  • 반기민 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 승인 2019.09.1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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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반기민 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반기민 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요즘 귀농귀촌, 귀산촌 등 많은 이들이 농촌과 산촌으로 이동하고 있다. 왜 이들은 농산촌으로 이주하여 삶을 살아가려고 하는지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18 귀농귀촌 실태조사에서는 자연환경, 정서적 여유, 농업의 비전과 발전가능성 등 대부분 자발적인 이유로 귀농귀촌을 선택한 것으로 발표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인 40세 미만 청년층은 농업의 비전과 발전가능성, 가업을 승계하기 위해, 도시생활의 회의, 자연환경이 좋아서의 순으로 나타났고, 중장년층은 자연환경이 좋아서, 농업의 비전과 발전가능성, 도시생활의 회의, 본인이나 가족의 건강 순으로 나타났다.

요즘 귀농귀촌, 귀산촌 등은 많은 사전교육을 통하여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농귀촌에 성공하려면 우선 왜 하려는지를 분명히 밝혀야 하고, 그에 적합한 다양한 자료를 통한 이해와 교육을 통하여 다양한 경험을 하고 이동하는 것이 귀농귀촌 성공 비결이다. 최근에는 하루 농산촌을 방문하는 프로그램부터 한 주간 혹은 한 달 이상을 농촌에서 미리 살아보기를 통하여 농촌에 대한 적응성과 관심도를 파악하고 자신이 관심 있는 지역과 분야로 이동할 수 있다.

수년 전부터 귀농귀촌이나 귀산촌 하는 이들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면서 느낀 것은 젊은 층들의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초기에는 퇴직을 앞두고 제2의 삶을 꿈꾸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관심층들에게 행해지는 교육은 일반적인 농촌의 이해부터 전문적인 작목까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의 농산촌 지역이 지속가능하려면 더 많은 이들이 마을로 이동하여 삶을 함께하는 것이 필요하다. 귀촌도 중요하지만 귀농하여 함께 농사에 종사하는 이들이 있어야 농촌은 지속가능한 공동체로 남을 수 있다.

귀농귀촌 교육의 한 부분으로 생태학 강좌를 한두 강좌 넣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농촌 공간은 자연과 삶이 분리될 수 없는 공간이라 지역의 자연생태를 이해하고 바라보며 삶을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앞의 실태조사에서처럼 자연환경과 정서적 여유를 가지려면 자연생태를 이해하고 잘 보전하는 마음을 지녀야 한다.

농산촌에 적응하려는 마음 자세와 실천하려는 마음이 있어야 생태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도시적인 삶이 생태적이 아니라고 할 수 없지만 농산촌의 삶에서는 실제로 자연을 대상으로 하여 삶을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농산촌에서 살아가려면 생태적 감수성이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자연의 변화에 대한 반응인 것이다. 자연에 순응한다는 것은 필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좋은 반응이라 생각하고 있다. 너무나 바쁜 일상을 보내는 우리가 자연의 속도에 맞추어 살아가는 것이 자연을 좀 더 깊게 바라보고 느끼고 또 그렇게 살아갈 힘을 축적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우리 사회는 귀농귀촌 그리고 귀산촌을 장려하고 스스로 참여하는 이들이 많아질 것이다. 실제로 실천하는 많은 이들의 용기와 결단은 박수받을 일이다. 이 교육시스템에 자연으로 들어가는 이들을 위한 생태적인 이해를 높이고 삶의 질을 높여줄 생태학에 대한 공부도 함께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다시 한번 하고자 한다. 농촌정책의 변화와 농촌에서의 창업 등을 넘어서 자연을 살리고 내 삶을 살리는 생태적 감수성을 높이고 그렇게 살아갈 방법들도 함께 진행된다면 좀 더 농산촌을 깊게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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