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발병…유통업계, 48시간 이동중지에 촉각
돼지열병 발병…유통업계, 48시간 이동중지에 촉각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9.17 14: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확보한 물량 덕, 당장은 가격 변화 없어
확산되면 수입육 등으로 수급조절할 듯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면서 유통업계가 초동조치가 이뤄지는 48시간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가 48시간 안에 대처를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돼지고기 가격에 밀접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등은 확보해 놓은 물량이 있기 때문에 당장은 가격에 반영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정부가 48시간 동안 스탠드스틸(Standstill·전국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내린 만큼 이 골든타임 안에 방역조치가 제대로 취해진다면 가격 변화는 크게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는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48시간 동안 전국 돼지농장, 도축장, 사료공장, 출입차량 등을 대상으로 스탠드스틸을 발령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산지 가격은 15~20% 가량 오르고 있지만 우리는 재고가 있어서 당장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48시간 동안의 대처에 따라 향방이 갈릴 것 같다"고 말했다.



전염병이 확산되더라도 이로 인해 가격이 오를지 내릴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동제한조치로 유통업계에선 수급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있지만, 수요도 함께 줄 가능성이 높다.



ASF에 걸린 돼지고기를 먹어도 인체에 무해하지만 가축전염병이 돌면 일시적으로 해당 고기에 대한 소비를 줄이는 경향은 있을 수 있다.



만약 사태가 오래 지속된다면 공급에 지장이 생기는 만큼 대형마트 등에서는 수입육 물량을 늘림으로써 부족한 물량을 채우는 방법도 고민 중이다.



또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는 "아직 파주 농가에서만 발병을 한 것으로 발표돼 전체 가격 시세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다"며 "이동제한 등 조치로 물량이 부족하면 수입산 돼지고기를 늘려 대응하기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일단은 48시간을 지켜본 이후 뚜렷한 대응 방향을 정하자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대한한돈협회 관계자는 "확산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아직 수급이나 가격 측면을 예단하기 이르다고 보고 있다"며 "우리 입장에서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수입육으로 소비가 이전되거나, 아예 돼지고기 소비가 위축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