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硏 약물 과다투여 막는 모니터링 기술 개발
표준硏 약물 과다투여 막는 모니터링 기술 개발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9.1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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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량계로 측정 … 오남용 방지

약물의 과다투여를 막을 수 있는 세밀한 모니터링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은 열유체표준센터 이석환 선임연구원팀이 시간당 2㎖의 극미한 투약량까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유량계를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기존 방식과 달리 비접촉적으로 간편하게 측정할 수 있는 이번 기술을 활용하면 투약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과다투여와 같은 의료사고를 방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정확한 양의 약물 투여는 모든 의료행위의 기본이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의료진이 초기값만 설정하고 투약량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또 기계적 오류와 오작동 등으로 실제 몸에 실시간으로 투여되는 약물량이 설정값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약물 주입기 내부의 유량이 설정값과 일치하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초음파를 사용한 비접촉적인 방법은 몇 방울 수준의 극미한 유량을 측정할 수 없어 약물 주입기의 배관을 자르고 유량계를 별도로 설치하는 접촉적 방법이 유일했는데 오염에 노출되는데다 매우 비싸 현장에서 사용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이번에 이석환 선임연구원팀은 주입기를 전혀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2㎖/h까지의 미소 유량을 측정할 수 있는 적외선 흡수 기반의 열식질량유량계를 개발했다.

개발된 유량계는 ‘클램프온(clamp-on)’ 형태로 약물 주입기 배관을 빨래집게처럼 바깥에서 집기만 해도 유량 측정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유량 측정의 핵심은 온도에 있다. 열원이 배관 내에 있는 경우 유량에 따라 열의 이동이 발생하는데 열의 이동하는 정도를 파악하면 유량을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박사팀은 온도에 따라 특정 파장에서 물의 적외선 흡수도가 변한다는 점에 착안, 1450㎚(나노미터) 파장의 레이저로 액체의 국소부위를 가열한 뒤 상류와 하류의 온도차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비접촉적 유량 측정법을 구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측정과학분야 국제 학술지인 메트롤로지아(Metrol

ogia)에 지난 8월 실렸다.

KRISS 이석환 선임연구원은 “이번 기술을 바탕으로 투약량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게 된다면 기계적 오류나 의료진의 판단 착오로 발생하는 과다투여와 같은 의료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약물을 동시 주입할 때도 사용이 가능한데다 소형화, 저렴한 가격 등으로 상용화의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기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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