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과수농가 태풍 피해·가격 하락 `이중고'
충북 과수농가 태풍 피해·가격 하락 `이중고'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09.10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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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87.7㏊ 피해 가장 커 … 낙과로 절반도 출하 못해
추석 앞두고 출하물량 쏟아져 … 배 전년比 41% 폭락
첨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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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 과수재배 농민들이 가격 하락에 태풍 피해가 겹쳐 시름하고 있다.

10일 충북도에 따르면 13호 태풍 링링의 여파로 도내 시·군 11곳 293.2㏊의 농작물 피해가 났다.

괴산이 87.7㏊로 피해가 가장 컸고 영동 54.8㏊, 보은 46.1㏊, 제천 35.2㏊, 증평 12.4㏊ 등의 피해를 입었다.

진천군 덕산읍 구산리에서 사과 과수원을 하는 고모씨(64)는 이번 태풍 링링으로 낙과 피해를 봤다. 수확을 앞둔 사과 30%가 떨어져 상품 가치를 잃은 것이다.

고씨는 “태풍에 대비해 과수나무를 파이프로 지지하고 가지를 끈으로 단단히 묶었는데 강풍 피해를 막지 못했다”며 “올해 추석 15㎏ 기준 2500상자를 출하할 계획이었는데 낙과 피해를 입어 절반도 출하하지 못할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태풍 링링의 순간 최대 풍속이 20.6m에 달했던 영동군의 배 농가들도 과수원 30~40%가 피해를 봤다.

영동군 조심리의 김모씨는 “올해 복숭아 순나방 등 해충 피해로 배의 상품성이 떨어지고 가을장마에 태풍 피해가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추석을 앞두고 배 출하물량이 많아져 가격은 더 내려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과일 가격까지 하락해 농민들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 유통정보 자료를 보면 9일 기준 사과(홍로) 10㎏ 도매가격은 4만4800원으로 지난해 4만9750원보다 10%(4950원) 떨어졌다.

배(원황) 15㎏ 가격은 2만8600원으로 지난해 4만8150원에 견줘 41%(1만9550원) 폭락했다. 포도(캠벨얼리) 5㎏ 가격은 1만9000원으로 작년 2만800원보다 9%(1800원) 내렸다.

충북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이번 태풍은 강우량이 많지 않아 침수 피해는 적었지만 강풍에 의한 낙과 피해가 많았다”며 “병해충 등 작물에 2차 피해가 나타날 수 있어 방제와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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