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송진 채취 피해 분포지도 제작
일제강점기 송진 채취 피해 분포지도 제작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9.0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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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림과학원 - 충북대, 남원 등 3개 지역서 피해목 흔적 확인

일제 강점기와 60~70년대 송진 채취로 상흔을 간직한 피해 소나무의 현황을 살필 수 있는 연구 자료가 나왔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2017년부터 2년간 문헌조사, 시민 제보, 현장 조사 등을 통해 `전국 송진 채취 피해 소나무 분포 지도'를 작성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지도작성을 위해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전통지식연구팀은 문헌조사로 21곳, 시민 제보 32곳 등을 조사해 37개 지자체에 43개소의 피해지를 파악했으며 이 중 21개 지역의 나무를 대상으로 피해 조사를 마쳤다.

조사 결과, 송진 채취 피해 소나무들은 V자 상흔이 최대 1.2m 높이까지 남아 있고 지역별로 피해 정도는 남원, 제천, 평창 지역의 소나무들이 넓고 긴 송진 채취 흔적이 나타나 피해 상태가 가장 컸다.

하지만 송진 채취 피해목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림건강성 조사 매뉴얼에 따른 수목 활력도 측정 결과 4점 만점에 3.89로 큰 상처를 품고도 긴 세월을 잘 견뎌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립산림과학원은 충북대 목재연륜소재은행 서정욱 교수와 공동으로 정밀연륜분석 기법을 활용해 송진 채취 피해 발생연도를 규명, 이번 43개 피해목의 생육지 중 ◆남원시 길곡리 ◆울주군 석남사 ◆평창군 평창읍 등 3개 지역에서 일제강점기 시대에 발생한 피해목을 확인했다.

확인된 노송들은 일제강점기에 해당하는 1940년대 초반에 생성된 나이테에 상처를 입고 현재까지 생존해 있는 소나무들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경남 합천, 강화 석모도 일대에서 추가 정밀연륜조사를 수행 중이며 향후 일제강점기 송진 채취 피해목의 생육지를 `산림문화자산'으로 등록해 송진 채취 피해목의 역사적 가치를 기록문화로 남길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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