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화상 주의보
추석 연휴 화상 주의보
  • 조준영 기자
  • 승인 2019.09.0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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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루평균 392명 내원
평소보다 300% 이상 급증
/베스티안 오송병원 제공
/베스티안 오송병원 제공

 

추석 연휴 기간 화상을 입어 의료 기관을 찾는 환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뜨거운 기름이나 달궈진 조리 기구에 데인 경우다.

조리자는 물론 영·유아에 이르기까지 환자 범위가 폭넓은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9월 24일) 전후 3일, 화상 환자 응급의료센터 내원 수는 하루 평균 392건이다. 평상시 응급의료센터를 내원하는 화상 환자가 129건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3배(305%) 이상 높은 수준이다.

화상 사고 유형은 다양하다. 그 중 대표적인 게 튀김이나 부침 요리를 위해 동식물성(식용유 등) 기름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사고다. 달궈진 기름에 해산물과 같은 수분 가득한 재료를 넣으면 자칫 폭발할 위험이 크다.

뜨거운 물이나 기름, 탕국물 등이 쏟아지면서 발생하는 열탕 화상 사고도 적잖다. 해당 사고 유형에선 영·유아 피해가 특히 큰 것으로 알려졌다.

조리 기구인 전기 그릴, 냄비, 프라이팬에 피부가 닿아 일어나는 접촉 화상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화상을 입었을 땐 신속·정확하게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가장 먼저 시원한 물로 화상 부위를 충분히 식혀줘야 한다. 피부 온도를 낮춰 세포 손상을 줄이고, 염증 반응을 낮춰야 하는 까닭이다.

옷 위에 뜨거운 물이나 음료를 쏟아 피부와 옷이 달라붙었을 땐 옷을 입은 채로 시원한 물을 뿌리는 것이 좋다. 옷은 온도를 낮춘 뒤 가위로 제거하면 된다.

화상에 따른 피부 수포(물집)는 임의로 터트려선 안 된다. 알코올이나 자극성 소독제, 얼음 등을 이용하는 민간요법도 삼가야 한다.

기본적인 응급처치 이후에는 즉시 병원으로 가 치료받는 것이 가장 좋다.

화상전문병원 베스티안 서울병원 화상센터 이누가 과장은 “기름은 물과 달리 점성이 높아 피부 표면에 달라붙어 제거가 어려운 데다 화기가 깊게 전달돼 피부 진피층까지 손상시킬 수 있다”며 “기름에 데었을 땐 수건으로 빠르게 닦은 뒤 물로 응급처치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접촉 화상은 깊은 화상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초기 응급처치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준영기자
reas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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