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통방송국 설립 비상 … 내년 예산 88억 삭감
충북교통방송국 설립 비상 … 내년 예산 88억 삭감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9.08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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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국회 심사과정서 사업비 부활되도록 최선 다할 것”
청사 임대·설비 등 구축 후 내년 10월 임시 개국 예정

수년째 답보 상태를 보이다가 올해 설계비 확보로 첫발을 내디딘 충북교통방송국 설립 사업에 비상이 걸렸다.

내년 사업비가 기획재정부 심사에서 삭감돼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충북도는 정부 예산안의 국회 심사 과정에서 줄어든 예산을 부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31일 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29일 발표한 2020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된 충북교통방송국 설립 사업비는 57억원이다.

애초 도는 전체 사업비 288억원 중 145억원 반영을 요구했다. 용지 매입비 66억원, 건축비 11억원, 임시 개국 비용 68억원 등이다.

하지만 기재부는 요구액의 절반이 훌쩍 넘는 88억원을 삭감했다. 이 때문에 설립 추진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이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2019년 정부 예산에 설계비 7억원이 반영된 데다 밑그림도 새로 그려졌다.

조속한 방송 서비스 제공을 위해 교통방송국 설립은 두 단계로 나눠 추진된다. 우선 올해 안에 주파수 등 방송·중계소 허가를 받을 계획이다.

이어 내년 3월까지 청사 임대와 설비를 구축한다. 청사 규모는 1320㎡다. 업무 공간 372㎡, 방송·편성 등 제작 공간 383㎡, 부대시설 565㎡ 등이다.

이 같은 준비가 잘 마무리되면 같은 해 10월 임시 개국할 예정이다. 정식 개국을 위한 절차도 동시에 진행한다.

방송·중계소 허가를 취득하면 설계 용역에 들어간다. 내년 상반기까지 용지 매입을 마치고 청사 건립에 들어갈 예정이다.

방송국은 청주 밀레니엄타운 내 들어선다. 규모는 6611㎡다. 오는 2022년 상반기 준공한 뒤 같은 해 7월 개국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내년 사업비 중 절반 이상이 깎이면서 이 같은 계획 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도는 국회의원 등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삭감된 예산을 국회에서 살린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기재부 심사에서 교통방송국 설립 예산이 줄었지만 국회 심사에서 부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충북교통방송국 건립은 2014년부터 추진됐다.

청주·청원 통합 등으로 청주권의 교통량이 급증하자 설립 목소리가 커졌다.

출·퇴근 시간에 교통 정보를 신속하게 받지 못한다는 민원도 제기됐다. 도내 일부 지역은 방송 자체를 듣지 못해 운전자들의 불만이 많았다.

민선 6기 충북도는 로드맵을 세워 공약 사업으로 추진했다. 이어 도로교통공단에 설립을 요청했으나 우선순위에서 제주에 밀린 뒤 지지부진했다.

더욱이 지난해 정부 예산안의 기재부 심사에서 설계비 7억원이 전액 삭감, 적신호가 들어왔으나 다행히 국회 심사에서 예산이 부활했다.

가칭 `TBN 충북교통방송국'은 지원심의국, 편성제작국, 방송기술국 등 3국에 리포터와 아나운서 등 30~40명의 인력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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