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재난, 예보는 없지만 대책은 있다
지진 재난, 예보는 없지만 대책은 있다
  • 이병로 충북도자연재난과장
  • 승인 2019.09.0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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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병로 충북도자연재난과장
이병로 충북도자연재난과장

 

우리나라는 지진에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알려져 왔으나 역사 문헌에는 크고 작은 지진 피해 기록이 있다. 2016년 9월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은 규모 5.0 이상으로써 많은 이재민과 재산피해를 가져 왔다. 이는 더 이상 우리나라가 지진에 결코 안전지대는 아니라는 경각심과 지진 방재 대응 대책을 되짚어보는 계기가 되었다.

기상청 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지진은 총 102회(규모 2.0 이상) 발생 되었다. 이는 계기관측이 시작된 1978년에서 2017년까지의 평균 지진발생현황과 비교해 볼 때 평균치 대비 2.9배 증가한 수치로써 지진발생 빈도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충북도의 경우 지난해 4회, 관측 이후 총 38회의 지진이 발생하였으며 전국대비 지진발생률은 다소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지진발생 경향을 살펴보면 1998년 이후 가파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진관측망의 증가와 관측 장비 등이 현대화되기 시작하면서 감지 횟수가 증가되었음을 감안하더라도 피해가 컸던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최근 3년 내인 것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예보 없이 오는 지진에 대해 대응정책과 개인별 대응역량강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대응태세를 구축해야 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16년 9월 12일 경주지진을 계기로 국민의 지진안전 의식 고취와 재난대응능력 향상을 위하여 매년 9월의 한 주를 `지진 안전 주간'으로 설정하고 캠페인, 지진행동요령 집중 홍보 등을 실시하고 있다. 충북도에서는 `2019 지진 안전 주간(9월 3~12일)'을 맞아 도청과 청주공항 주요 전광판에 지진행동요령 공익광고를 송출하여 많은 도민들이 숙지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있다. 또한 인구유동이 많은 성안길 일원에서 지진행동요령 홍보와 지진옥외대피소 찾는 방법, 우리 집 지진 대비 체크리스트 및 홍보물 배부를 시행할 계획으로 도민들이 지진행동요령을 숙지할 수 있도록 생활밀착형, 참여형 홍보를 통해 도민의 지진안전 의식 향상과 체감이 될 수 있도록 확대해 나갈 것이다.

자연재난에도 집중호우나 태풍처럼 기상예보가 가능한 사항이 있는 반면 지진과 같은 예측이 어려운 재난이 있다. 예보가 어렵고 순간 발생하는 특성상 행동요령이나 대피장소 숙지 여부 등 각 개인의 대응역량이 중요한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반복적인 행동요령 숙지와 지진발생 시 대피동선을 미리 확인하는 학습이 필요하다.

개인의 대응역량 강화와 더불어, 행정적인 차원에서도 `충청북도 지진방재 종합대책'을 기 수립하였으며 공공시설물에 대한 내진보강 사업과 지진옥외대피장소 안내표지판 설치, 지진재난 현장조치 행동매뉴얼 정비 등 대응대책을 지속 추진 중에 있다. 또한 올해 민간건축물에 대해 처음 도입된 `지진 안전 시설물 인증제'가 조기 정착되어 도민들이 지진에 안전한 시설을 확인하고 대피 시 이용할 수 있도록 활성화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 `지진 안전 시설물 인증제'란 내진성능확보 민간건축물에 인증 마크를 부여하는 것으로써, 지진 안전성에 대한 정보공개와 건물주간 선의의 경쟁, 자발적인 내진보강을 유도하여 궁극적으로는 지진발생 시 어디서든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장소를 확보하여 인명피해 제로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누구나 안전한 곳에 살기를 희망한다. 그동안 우리는 재난이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 극복과 적응을 통해 발전적인 사회를 이룩하고 번영해왔다. 자연재난으로부터 가장 안전한 충북, 생명과 태양의 충북에서 미래를 함께하길 희망하며, 지진에 대하여 한 번 더 생각하고 지진국민행동요령을 기억하는 한 주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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