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에 무궁화가 피어나게 할 수 있을까
독도에 무궁화가 피어나게 할 수 있을까
  • 김연옥 청주시 흥덕구 주민복지과 주무관
  • 승인 2019.09.05 19: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린광장
김연옥 청주시 흥덕구 주민복지과 주무관
김연옥 청주시 흥덕구 주민복지과 주무관

 

지난해 광복절을 앞두고 한 시민단체가 무궁화를 심겠다고 독도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나도 우연히 함께 하게 됐다. 머나먼 바닷길을 울릉도를 거쳐 가는 독도. 멀미로 고생했지만 진짜 무궁화를 독도에 심어보겠다고 큰 뜻을 품고 동참한 것이었다.

하지만 무궁화는 입도를 거부당했다. 문화재청의 허가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해 하는 수 없이 울릉도에 기증하고 왔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도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에 무궁화 동산을 독도에 조성해 독도가 우리 땅임을 널리 알렸으면 했는데 아쉬웠다.

무궁화에 얽힌 전설이 있다.

어느 고을에 매우 아름답고 마음씨 착한 여인이 살고 있었다. 이 여인은 얼굴만 예쁜 것이 아니라 시, 글, 그림, 그리고 노래 실력 또한 탁월해 많은 남자들이 그 여인을 사모했다.

그러나 그 여인은 인물 잘생기고 벼슬 높은 총각도, 부잣집 아들도 마다하고 몹시 가난한 장님에게 시집가 남편을 하늘처럼 모셨고 집이 가난해 품팔이하면서도 남편을 극진히 섬겼다.

장님 남편을 극진히 섬긴다는 소문은 널리 퍼져 마침내 고을을 다스리는 원님 귀에까지 들어갔다. 고을 원님은 장님의 아내를 불렀다. 도대체 얼마나 아름다운 여인이기에 그토록 칭찬을 하나 한번 만나보고 싶었던 것이다.

여인은 고을 원님의 부름을 받고 명령을 어길 수 없어 관가로 갔다. 여인을 본 원님은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에 반해 그만 넋을 잃었다.

멍하니 여인을 바라보던 원님은 그만 욕심이 생겨서 아내가 돼 달라고 했는데, 여인은 “원님, 안됩니다. 저에게는 앞 못 보는 지아비가 있습니다.”하고 고개를 저었다.

“그대가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 청을 들어줄 것이니 제발 내 아내가 돼 주길 바라오.”

원님은 탐했지만 여인은 울면서 집에 보내 달라고 했고, 아무리 졸라도 원님은 “네가 정말 내 말을 듣지 않으면 죽여 버리겠다”라고 괘씸해했다.

“원님, 저는 죽어도 원님의 아내가 될 수 없습니다. 차라리 죽여주십시오.”여인이 눈물을 흘리면서 말하자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고을 원님은 마침내 그 여인을 죽일 것을 명령했다.

여인은 죽기 전에 포졸들에게 “저의 마지막 청을 들어주십시오. 제가 죽거든 꼭 우리 집 울타리 밑에 묻어 주세요. 부탁입니다.”라고 유언했다.

여인은 유언대로 그 집 울타리 밑에 고이 묻혔다. 그 다음 해, 억울하게 죽은 여인을 묻은 울타리 밑에서 한 그루의 꽃나무가 자라 올랐다. 이 나무는 금방 울타리를 둘러싸고 아름다운 꽃을 피웠다. 이 꽃이 `무궁화 꽃'이다. 꽃의 속이 한결같이 붉은 것은 그녀의 일편단심을 나타내는 것이라 한다. `무궁화'는 이렇게 아름답고 지조가 높은 꽃이기 때문에 우리 조상들의 생각이 담긴 이야기로 전해지고 있다.

무궁화에 담긴 깊은 뜻처럼 겨레의 독도 사랑, 독도 수호 의지와 올바른 역사의식과 국가관도 전 국민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