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환경의 변화
교육환경의 변화
  • 이수한 신부 음성 매괴여중·고 교장
  • 승인 2019.09.0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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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의 목소리
이수한 신부 음성 매괴여중·고 교장
이수한 신부 음성 매괴여중·고 교장

 

사람들에게 있어서 교장 하면 연상되는 것은 무엇일까?

여러 의견이 있겠지만 우리 세대의 공통된 생각 가운데 하나는 끝날 듯 끝날 듯 이어지는 조회 시간의 훈화 말씀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그런지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에게 요즈음 교장으로 일하고 있다 하면 조회는 어떻게 하느냐 묻곤 한다.

과거 교장 선생님의 훈화 말씀이 좋은 추억이었다면 나는 이런 방식으로 한다고 했겠지만 뻔한 질문인지라 요즈음은 전체 조회가 없어 훈화할 일도 없다고 답하곤 한다.

실제로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다 중고등학교에 오니 수업할 일도 없고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말할 기회도 개학식과 방학식 때밖에 없다.

그나마 아이들을 집중시키기가 쉽지 않다. 하물며 매일 매일 많은 시간을 수업해야 하는 선생님들의 고충이야 말해 무엇하나 싶기도 하다.

선생님들의 고충이 그렇다면 학생들의 생각은 어떨까?

사실 학창시절 필자 또한 감기는 눈과 사투를 벌였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마도 깨어 있는 시간보다 잠잔 시간이 더 길었을 것이다. 그러면서 삼았던 위안은 수업시간에 존 나보다 졸게 만든 선생님의 탓이 더 크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신부가 되어 미사 때 강론하고 교리 가르치고 또 교수가 되어 강의하면서 신자들과 학생들의 눈을 반짝반짝 빛나게 만들고 싶었지만 당사자가 되고 나니 뜻대로 되는 것이 없었다.

지금의 학교 시스템은 많이 달라지고 있다.

교육자인 선생님의 지식을 피교육자인 학생에게 일방적으로 주입하던 수업방식이 학생 주도로 바뀌고 있고 교과과정 역시 모든 학생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잘하든 못하든 상관없이 똑같은 과정을 이수하는 것이 아니라, 잘하는 과목이나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여 듣고 배우게 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아직 과도기에 있어 시행착오도 겪고 있지만 고교 학점 이수제나 공동학군제 등을 통해 보완하다 보면 더 좋은 교육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다.

학생이 교육의 대상자가 되어 마지못해 다니는 학교 억지로 배우는 수업이 아니라 학생이 교육의 주체가 되어 원해서 다니는 학교 배워서 행복한 수업이 현실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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