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산단 대형참사 위험 온몸으로 막았다
중원산단 대형참사 위험 온몸으로 막았다
  • 윤원진 기자
  • 승인 2019.09.04 2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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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소방서 백승길 구조대장
일촉즉발 옥외탱크 메인밸브
낮은 포복 … 복사열 피해 잠가

 

충주 중원산단 내 대원포리머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현장 조사가 시작된 가운데 2차 사고를 예방한 충주소방서 백승길 119구조대장(사진)의 신속한 조치가 재조명받고 있다.

4일 충주소방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11시 47분쯤 발생한 폭발사고로 공장 건물 5동이 전소하고 5동은 절반 이상 불에 타 41억50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여기에 20㎞ 가량 떨어진 충주 시내에서 들릴 정도로 강력한 폭발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중원산단 내 다른 공장은 물론 주변 마을까지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당시 화재 현장 진화에 투입된 소방관에 따르면 발화장소에서 옥내탱크가 폭발해 주변건물로 연소확대 중이었다.

특히 발화장소 옆에 있던 옥외탱크 12기는 폭발로 인해 가지배관이 파괴돼 저장 위험물이 누출, 화염에 휩싸이고 있었다.

이 상황을 목격한 백 구조대장은 폭발 위험을 감지하고 낮은 포복으로 복사열을 피해가며 옥외탱크에 접근, 손잡이가 녹아 없어진 메인 밸브를 스패너를 이용 모두 잠궜다.

만약 메인밸브 잠금 작전이 실패했다면 총 30만℃의 위험물이 연쇄적으로 폭발해 중원산업단지 전체로 화재가 번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백승길 119구조대장은 “1992년도에 임용돼 27년 동안 화재진압대원 및 구조대원으로 근무하면서 쌓아온 현장경험과 직원들의 합심으로 대형참사를 막을 수 있어서 너무나 다행스럽다”면서 “앞으로도 교육훈련을 통해 신속, 정확한 현장대응활동으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충주 윤원진기자
blueseeking@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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