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마주보고 웃은 박원순-진영…광화문광장 갈등 봉합되나
오랜만에 마주보고 웃은 박원순-진영…광화문광장 갈등 봉합되나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9.0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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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진영, 오늘 오후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 기공식 참석
맨 앞줄에 나란히 앉아 악수하며 5분 가량 대화…"좋은 얘기 나눠"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두고 서울시와 행정안전부(행안부) 간 견해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진영 행안부 장관이 4일 만났다.



박 시장과 진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원서동 노무현 시민센터 기공식에서 맨 앞줄에 나란히 앉았다. 박 시장은 진 장관과 반갑게 악수를 하며 5분 남짓 짧은 대화를 나눴으며, 대화 중간중간 미소를 짓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박 시장은 기공식이 끝난 후 '진 장관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좋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박 시장 임기 내인 2021년 5월까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완료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청사부지 문제 등으로 지난 1월 김부겸 전 행안부 장관 재직 당시 한 차례 갈등을 빚었던 시와 행안부는 진 장관 취임 이후 갈등이 봉합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지난 7월30일 행안부가 서울시에 1차 공문을 보내면서 갈등이 재촉발됐다. 행안부는 이어 지난달 10일 2차 공문을 보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에 제동을 걸었다.



행안부는 2차 공문에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관련 논란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는 국민과 시민 등의 폭넓은 이해와 지지, 시민단체 전문가의 참여 속에 추진돼야 한다고 본다"며 "전반적인 사업 일정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시는 "최선을 다해 행안부의 의견을 경청하고 사실상 대부분의 요구를 수용해 실무적인 반영이 이뤄졌다"며 "행안부가 공문까지 보내서 반대하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맞서면서 갈등이 지속되는 상태다.



이후 시는 행안부와 지속적인 실무협상으로 세부사항과 추가적인 요구사항 등을 알아보고 해결방안을 모색 중이다.



박 시장과 진 장관 외에도 이날 행사에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회의장,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한명숙 전 총리,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김영종 종로구청장, 박성수 송파구청장, 정순균 강남구청장, 김두관, 윤한정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진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을 (노무현 시민센터를 통해) 많은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며 "시민센터는 깨어있는 시민의 참여와 민주주의 기여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철학과 사상은 우리 모두가 알듯이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고 그 방안은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며 "노무현 시민센터가 노 전 대통령의 꿈을 실현하는 보루, 진지,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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