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부랴부랴 산미구엘·KGB 할인 행사서 제외
세븐일레븐, 부랴부랴 산미구엘·KGB 할인 행사서 제외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9.0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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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말 일본 맥주 할인했다 물의 빚자 급히 행사 수정
편의점주에 "9월 행사서 제외, 태그 떼라" 공지 띄워

산미구엘은 기린, KGB는 아사히 그룹이 인수한 브랜드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산미구엘과 KGB맥주를 9월 할인 행사에서 급히 제외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3개월째로 접어들어도 기세가 꺾이지 않은 데다 8월 말 세븐일레븐 일부 매장에서 일본 맥주 할인행사를 진행해 물의를 빚자 당초 계획했던 행사를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점주들에게 ‘9월 주류M&M 행사 미진행 상품 고지물 제거 요청’이라는 공지를 보냈다. 8월28~29일 점포에 입고된 산미구엘과 KGB레몬 제품에 붙인 행사 가격 태그를 제거하라는 내용이다.



대상 제품은 산미구엘 500㎖·300㎖ 캔, KGB레몬 375㎖ 캔과 330㎖ 병이다. 애초 이 상품들에 대해 9월 한 달간 4개 만원과 5개 만원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제품은 모두 일본주류회사가 일부 지분을 인수한 브랜드다. 산미구엘은 필리핀 브랜드지만 일본맥주회사 기린홀딩스가 산미구엘의 지분 43.25%를 인수했다. 뉴질랜드의 인디펜던트리쿼사 브랜드인 KGB는 2011년에 아사히그룹에 인수됐다.



세븐일레븐은 앞서 8월 말까지도 일부 점포에서 아사히, 삿포로, 기린 등 일본 맥주는 물론 코젤, 필스너우르켈, 페로니 등 아사히그룹홀딩스가 보유한 일본 이외 국가 브랜드를 할인 행사 품목에 올려놓아 빈축을 샀다.



당시 본사측은 “마케팅 변경 내용을 공지했으나 일부 점포에서 적용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행사 상품을 내부적으로 다시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산미구엘과 KGB에 붙이기로 한 할인행사 태그 이미지에는 9월1~30일로 찍혀 있다. 이는 당초 세븐일레븐이 9월 행사 품목에 두 제품을 넣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8월 말 일본 맥주가 행사 상품에 들어가 비난이 일자 부랴부랴 9월 품목에서 제외하라는 공지를 편의점주들에 띄운 것으로 추정된다.



편의점 CU, GS25, 이마트24는 이번 달 '1만원에 4캔' 행사에서 일본 맥주를뺐다.



편의점 뿐만 아니라 유흥음식점에서도 일본 맥주 수요가 거의 없어 일본 맥주 수입 감소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수입 맥주 중 일본 맥주 비중은 지난달 0.9%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일본 맥주 비중이 25%에 달했던 것에 비교하면 확연히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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