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갈등 전면전으로…LG화학 반격에 SK이노 특허침해 맞소송
배터리 갈등 전면전으로…LG화학 반격에 SK이노 특허침해 맞소송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9.0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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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적반하장 행위로 본질 호도하는 여론전 그만"
SK이노 "이르면 이번주 LG전자·화학 특허침해로 美에 제소"



전기차 배터리를 둘러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간 갈등이 점차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양측 모두 쉽게 물러나지 않을 기세여서 배터리 소송전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이다.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향해 "본질을 호도하는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고 힐난한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은 이르면 이번주 LG 측을 상대로 자사 배터리 특허를 침해했다는 주장으로 미국에서 맞소송을 제기한다.



LG화학은 3일 입장자료를 내고 "2017년 10월과 올해 4월 두 차례 경쟁사에 내용증명을 보내 당사 핵심 인력에 대한 도를 넘은 채용 행위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SK는) 2년만에 100명에 가까운 인력을 빼갔다"면서 "적반하장 행위로 본질을 호도하는 여론전을 그만두라"고 비판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채용절차를 통해 선발한 인원을 해당 직무 분야에 투입해 관련 정보를 2차전지 개발 및 수주에 활용했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SK는) 채용 과정에서 경력직 공개채용 방식을 이용했으나, 실질적으로는 헤드헌터와 전직자들을 통해 특정 분야의 인원을 공략해 입사지원을 적극 권유했다"며 "면접전형에서는 지원자의 업무성과를 별도의 발표자료를 통해 상세히 제출하도록 요구했고, 지원자가 습득한 당사의 기술 및 노하우를 경쟁사에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을지 중점적으로 질문했다"고 했다.



이어 "입사지원자들은 당사의 선행기술, 핵심 공정기술 등을 지원서류에 상세히 기재했고 이직 전 회사 시스템에서 수 백건의 핵심기술 관련 문서를 열람, 다운로드 및 프린트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충했다.



LG화학은 "경쟁사는 당사 비방 및 여론호도 등 '적반하장'격 행위들을 통해 소송의 본질을 심하게 훼손하고 있다"면서 "핵심기술과 영업비밀 보호를 위해 제기한 정당한 소송을 '국익훼손'이라 비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LG화학 관계자는 "그간 경쟁사의 당사 비방 및 여론 호도 행위에 대해 의연하게 대처하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을 통해 진실을 밝히는 데 집중하려 했으나,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다시 한번 정확한 설명과 입장을 밝혔다"고 언급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의 반격에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았다. 이미 여러 차례 정당한 채용이었다는 것을 강조한 데다 지난달 발표한 맞소송 준비에 매진하겠다는 의중으로도 해석된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30일 LG화학과 LG화학의 미국 내 자회사인 LG화학 미시간(LG Chem Michigan Inc.)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연방법원에, LG전자도 연방법원에 제소한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의 직접 경쟁사로 자사의 특허를 침해한 LG화학뿐 아니라, LG화학으로부터 배터리 셀을 공급받아 배터리 모듈과 팩 등을 생산해서 판매하는 LG전자도 소송 대상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LG화학은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주장만 할 뿐 구체적인 침해 내용을 밝히지 않는 '아니면 말고 식' 소송을 했으나, 자사는 소송 목적도 명확히 특정했다"고 주장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 추석 명절 전에는 소장을 접수할 것"이라며 "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특허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지만, 소송 접수가 완료되면 공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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