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단골 밀수 '변종대마'…올들어 적발 3배 폭증
재벌가 단골 밀수 '변종대마'…올들어 적발 3배 폭증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9.03 18: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J 장남 이선호씨, 인천공항서 대마 밀반입 적발
액상 카트리지형에 사탕형, 젤리형 등 변종대마

세관, 지난해부터 액상 대마 카트리지 반입 급증

올 1월~6월20일 160건·7248g 적발…지난해 3배

미국과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서는 대마 합법화

국내서는 마약류로 엄격히 분류, 밀반입시 처벌



이재현(59) CJ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그룹 유력 후계자로 전망되던 이선호(29)씨가 대마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변종마약'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씨가 공항을 통해 가지고 들어오다 적발된 대마 역시 전통적인 건초형이 아닌 액상 카트리지, 사탕, 젤리 등의 변종 제품이었다. 이씨가 국내로 갖고 들어온 액상 대마 카트리지는 휴대나 흡연 시의 편리성 때문에 지난해부터 국내 밀반입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3일 인천본부세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20일까지 액상 대마 카트리지의 적발건수는 총 160건(무게 7248g)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적발건수인 45건(1985g)과 비교해 3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변종대마 반입경로로는 여행, 국제우편, 특송화물 등을 통해 밀반입되고 있고 적발 품목도 액상 카트리지와 대마초 외에도 대마 쿠키, 대마 초콜렛, 대마 젤리, 대마 오일 등 그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세관은 설명했다.



일례로 미국 대부분 지역은 의료용 대마를 합법화하고 있으며 의료·오락용 대마를 합법화한 지역은 워싱턴과 오리곤, 네바다, 캘리포니아, 알래스카, 콜로라도, 메인, 메사추세츠, 미시간, 버몬트 등 10개 주에 달한다.



특히 의료·오락용 대마가 합법인 지역에서는 만 21세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허가받은 소매점에서 대마류를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세관 당국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하는 여행자에 대한 정보분석 등을 강화하고, 마약 탐지견을 집중 배치해 여객들의 휴대품을 정밀검사하고 있다.



세관 관계자는 "날로 지능화되고 있는 마약밀수를 적발하기 위해 항공 여행객에 대한 정보분석 및 검색을 강화하고 있다"며 "검찰과 경찰 등 국내외 수사기관과도 공조를 통해 마약류 밀반입 적발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31일 미국을 출발해 이달 1일 인천공항에 도착, 다량의 변종대마를 가지고 들어오다 세관에 적발됐다.



이씨는 액상 대마 카트리지 수십개와 대마성분이 들어간 사탕과 젤리 수십여개에 대마 흡연 도구도 여러 개까지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소변 검사에서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고, 검찰에 모든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마는 미국과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서 합법화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마약류로 엄격히 분류하고 있어 투약하거나 관련 제품을 국내로 반입할 경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해 처벌을 받는다.



한편 이씨는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오후 2시20분께까지 인천지검에서 소환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4월 같은 혐의로 체포된 SK 3세 최영근(31)씨, 현대 3세 정모(29)씨는 지난달 20일 인천지법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각각 징역 1년6개월에 추징금 1060만원, 징역 1년6개월에 추징금 1524만원이 구형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