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계고 취업지원관 배치 `실효성 의문'
직업계고 취업지원관 배치 `실효성 의문'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9.09.0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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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 공모 결과 산업체 경력자 거의 없어
“학생 실습·취업처 발굴 한계”… 우려 목소리 ↑
충북교육청 “역량 강화 … 현장 기대 부응할 것”
제천 등 5개 교육지원청은 미달 … 재공고 돌입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특성화고 취업률이 매년 하락하는 가운데 교육부가 올해 2학기부터 직업계고에 1인 이상 취업지원관을 배치해 고졸 일자리 확대와 특성화고 활성화를 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정책 실효성이 의문시된다는 지적이다.

정책 발표 후 충북도교육청은 지난달 도내 직업계고 26교와 본청 취업지원센터에 배치할 취업지원관(교육공무직원) 채용 절차를 진행했다. 그 결과 산업체 재직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의 지원은 거의 없는 반면 지원자 상당수가 취업관련 유관 기관에서 취업지원 활동을 했거나 직업계고에서 계약직으로 취업지원업무를 담당했던 경력자들로 채워졌다.

학교 현장에서는 취업 전담 직원 배치로 교사들의 업무 경감효과는 있지만 산업체 근무 경험이 없는 취업지원관의 경우 학생 실습이나 취업처 발굴에 한계성이 있음을 걱정하고 있다.

교육부는 올해 1월 2022년까지 직업계고 취업률 60% 달성을 목적으로 한 `고졸취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산업체 재직경험이 있는 전문가 등을 취업지원관으로 채용해 모든 직업계고에 1인 이상 배치(2019년 400명 →2022년 1000명) 하겠다고 밝혔다.

충북도교육청은 도내 26개 특성화고에 31명, 본청 취업지원센터 2명 등 총 33명을 선발해 이달부터 배치하기로 하고 지난달부터 채용 모집에 들어갔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8월 29일 기준으로 선발정원 33명 중 채용이 확정된 인원은 23명이다. 하지만 제천, 영동, 진천, 괴산증평, 단양 등 5개 지역은 정원을 채우지 못해 미달된 5명을 뽑기 위한 재공고에 들어갔다. 학교 자체에서 선발하는 사립 특성화고(6교)의 경우 채용이 완료된 학교는 충주상고와 영동인터넷고 뿐이다. 나머지 대성여상 등 4개 학교는 미달된 인원을 채우기 위해 재공고에 들어갔다.

청주교육지원청의 경우 취업지원관 10명 모집에 32명이 지원했다. 면접에 참여한 29명 중 기업에서 인사노무 업무를 담당한 경력자는 1~2명에 불과했다.

청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특성화고에 배치할 취업지원관은 정년이 보장되는 교육공무직이지만 급여수준이 높지 않아 기업체 출신들이 높은 연봉을 포기하고 지원하기가 쉽지 않다”며 “선발한 취업지원관들의 활동을 지켜본 뒤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도내 모 특성화고 관계자는 “취업처를 발굴하고 기업을 찾아다니는 업무를 해야 하는 취업지원관의 일 자체가 험해 이직률이 높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보면 진로상담교사처럼 취업업무를 오래한 교사를 취업지원 교사로 전환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2학기 첫 시행하는 정책인 만큼 취업지원관에 대한 역량강화를 통해 학교 현장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취업지원관 역량 연수는 충북도교육청이 오는 10일, 교육부는 오는 16일부터 1박2일 실시한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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