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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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영진 기자
  • 승인 2007.04.1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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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미FTA 충북설명회 유감
지난 2일 타결된 한미FTA에 대해 ‘정부관계부처합동 한미자유무역협정체결지원위원회’가 17일 충북도청에서 지역언론을 대상으로 협상결과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설명회의 주요내용은 세계최대시장인 미국에 대한 높은 시장접근성과 미연방정부 조달시장 진출이 용이하고 우리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날개를 달게 됐다는 등의 협상 타결에 대한 정부의 자화자찬 내용 뿐 이었다.

정작 중요한 협상 이후의 정부가 가져야할 대처방안 등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어떠한 얘기도 없이 정부가 협상을 잘해 우리기업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가 쉬워 경기부양에 도움될 것이라는 내용 일색이었다.

수출로 인한 장점은 수년전부터 타진하고 준비했기 때문에 협상이 잘됐고 수입으로 인해 타격을 받을 분야에 대한 준비는 하나도 없다는 것이 이날 설명회의 전부였다.

협상결과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우리정부를 보고 문득 어린시절에 보았던 동화책의 한 장면이 생각났다.

어느 원숭이가 목이좁은 호리병속의 쌀 몇톨에 욕심이 생겨 병속에 손을 넣고 쌀을 집은후 사냥꾼이 달려와 잡힐때까지 그 쌀을 놓지 못한 이야기다.

우리정부가 주최한 이날 설명회가 어째서 미국정부에 의해 마련돼 “한미FTA는 대한민국에 유리한 협상이니 잔말 말고 감사히 받아 들여라”는 자리로 느껴지는 이유는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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