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논란에 20대가 가장 동요…文 지지율 하락, 고민 커진 靑
조국 논란에 20대가 가장 동요…文 지지율 하락, 고민 커진 靑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9.0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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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 논문·장학금 논란에 20대의 文 국정 지지율 하락
긍정평가, 51.2→39.9% 급락…부정평가, 44.4→55.5% 급등

조국 임명도 20대가 가장 부정적…찬성 29.1 반대 62.1%

"공정·정의 강조한 조국, 자녀 문제선 특권층 혜택 누려"

"이전과 다른 모습 보여주겠다는 대통령의 메시지 필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비판 여론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에도 악영향을 미치면서 청와대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조 후보자 딸의 진학 문제가 이번 검증 국면에서 가장 큰 이슈로 부상하면서 20대에서 지지율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점이 가장 큰 부담이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조 후보자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면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넘어서는 '데드 크로스'가 발생했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개각 전인 8월 1주차(5~9일) 주간 집계 때 50.4%에서 8월 4주차(26~28일) 주중 집계 때는 45.7%까지 떨어졌다.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는 8월 1주차 때 44.4%에서 8월 4주차 때는 50.8%까지 높아졌다. 부정 여론은 긍정 여론을 뛰어넘어 오차범위(±2.5%포인트) 밖인 5.1%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특히 20대의 지지율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8월 1주차 조사 때는 20대(19~29세)에서 긍정 평가(51.2%)가 부정평가(44.4%)보다 더 높았다. 하지만 8월 4주차 조사 때는 부정 평가가 55.5%까지 상승했고 긍정 평가는 39.9%로 떨어졌다.



개각 발표 이후 30대 이상의 연령대에서도 전반적으로 긍정 평가가 하락하고 부정 평가는 상승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지만 20대에서 유독 지지율의 변동이 큰 편이다.



또 학생 층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8월 첫째 주 42.3%였지만 넷째 주에는 39.7%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부정평가는 45.5%에서 55.3%로 상승했다.



다른 업체의 조사 결과도 비슷하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개각 발표 전인 8월 1주차(7월30일~8월1일) 조사 때는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20대의 긍정 평가 비율이 48%, 부정 평가 비율이 35%였다.



하지만 8월 5주차(27~29일) 조사 때는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가 각각 42%로 동률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학생 층에서는 긍정 평가가 53%에서 40%로 떨어졌고, 부정평가는 33%에서 49%로 높아졌다.



조 후보자의 장관 임명에 대한 여론도 20대에서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최근 조 후보자의 장관 임명에 대한 찬반 여론을 조사한 결과 20대의 찬성 응답 비율은 29.1%에 불과했고, 반대 응답 비율은 62.1%에 달했다.



30대(찬성 44.7%, 반대 47.6%), 40대(찬성 54.0%, 반대 40.4%), 50대(찬성 39.3%, 반대 57.3%), 60세 이상(찬성 31.4%, 반대 61.9%) 등 전 연령대를 통틀어 20대의 여론이 가장 나쁘게 나타난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조 후보자 딸의 논문 저자 등재나 장학금 문제 등 청년층의 정서를 자극할 만한 사안이 청문회의 이슈로 부각되면서 20대 지지율이 크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20대와 학생층 사이에서는 공정과 정의를 강조했던 조 후보자가 자녀의 진학과 '스펙 쌓기'에 있어서는 특권층 인사들과 비슷한 혜택을 누렸다는 부정적 인식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고민은 최근 중도층에 이어 핵심 지지층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8월 첫째주에는 진보층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78.2%, 부정 평가는 19.3%였다. 하지만 넷째주에는 긍정 평가가 71%로 떨어졌고 부정 평가는 25.8%로 높아졌다.



핵심 지지층의 이탈이 시작되면서 문 대통령의 일간 지지율은 지난주 28일 43.4%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도층에서는 조 후보자에 대한 비판 여론이 크지만 여권 지지층에서는 조 후보자가 낙마할 수 있다는 우려감과 실망감 때문에 이탈하는 지지층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권은 먼저 '집토끼'의 지지세를 붙들어 놓기 위한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물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등 여권의 간판 정치인들이 조 후보자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조 후보자의 불법·부정 행위가 밝혀지거나 자질 측면에서의 문제가 드러난 것이 없는데도 '마녀사냥'에 가까운 공격을 받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 같은 여론전에 따라 지난주 후반부터는 핵심 지지층의 이탈과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가 어느 정도 진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국 사태로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는 20대들의 마음을 돌려세우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조 후보자를 임명하게 되더라도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는 20대의 지지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공정과 정의라는 가치 측면에서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대통령의 메시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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