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누리양 작은 정성 보탰다
조은누리양 작은 정성 보탰다
  • 조준영 기자
  • 승인 2019.08.29 19: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직지원정대 고 민준영·박종성 대원 유해 수습비용 전달

실종 열흘 만에 극적으로 생환한 조은누리양(14)이 직지원정대 고(故) 민준영(당시 36세)·박종성(42세) 대원 유해 수습 비용 모금에 작은 정성을 보탰다.

29일 직지원정대에 따르면 조양은 부모를 통해 충북산악연맹 후원 계좌로 성금을 보내왔다.

직지원정대는 두 대원 시신 수습을 위해 쓰인 비용 2000만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당장 네팔 현지로 보내야 할 돈만 1000만원이었다.

급히 돈을 마련해야 했던 원정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후원금 모금을 했고, 시민과 사회단체, 기업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그러던 중 후원 명단에 낯익은 이름이 올라왔다. 주인공은 `조은누리'양이었다.

조양은 지난달 23일 청주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로 숲 산행 체험을 갔다가 실종된 뒤 열흘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된 학생이다.

당시 조양을 찾기 위해 투입된 인원만 6000여명에 달했다. 당시 충북산악구조대도 수색에 적극적으로 임한 바 있다. 충북산악구조대는 민준영·박종성 대원이 속해있던 단체다.

조양이 자신을 찾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한 은혜를 잊지 않고 후원금을 냈다는 얘기다.

박연수 전 직지원정대장(충북도지속가능발전혐의회 사무처장)은 “조양 실종 수색 작업에 참여한 일 말고는 별다른 인연이 없었는데, 이 부분을 잊지 않았는지 후원금을 보내왔다”며 “우리를 기억해줬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하다”고 전했다.

직지원정대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2006년 충북산악인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민준영·박종성 대원은 2009년 9월 25일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히운출리 북벽(6441m)에 직지루트를 개척하기 위해 정상을 오르던 중 해발 5400m 지점에서 베이스캠프와 마지막 교신을 한 뒤 실종됐다. 두 대원은 실종 10년 만인 지난달 현지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하성진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