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혁 보은군수 `일본 옹호 발언' 비난 확산
정상혁 보은군수 `일본 옹호 발언' 비난 확산
  • 권혁두·석재동기자
  • 승인 2019.08.2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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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단 워크숍 강연서 “한국 위안부 배상 끝났다”
충북 정치권·시민사회단체 등 사퇴 요구 줄이어
정 군수 “특정부분만 보도 친일 매도” 유감 표명
첨부용.  '일본 두둔 발언' 논란을 빚은 정상혁 충북 보은군수가 28일 오후 군수실에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2019.08.28. /뉴시스
첨부용. '일본 두둔 발언' 논란을 빚은 정상혁 충북 보은군수가 28일 오후 군수실에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2019.08.28. /뉴시스

 

정상혁 보은군수의 일본 아베 정부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이 전해지면서 충북도내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비난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28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 군수의 `친일·위안부 망언'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정 군수는 즉각 사퇴하라”고 밝혔다.

충북도당은 “과거의 잘못을 외면하고 역사 왜곡에 골몰하는 아베 정부의 대변인 같은 발언을 대한민국의 지방정부를 이끄는 수장이 했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며 “한국경제의 기적과 도약을 오로지 일본의 덕으로 돌려 역사와 국민을 욕보였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숭고한 역사를 폄훼하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와 국민을 상처 입힌 정 군수는 지방정부의 수장 자격이 없다”며 “정 군수는 지금이라도 무릎을 꿇고 망언에 대해 사죄하고, 군수직을 사퇴해 자신의 망언에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복회 충북도지부와 충북 3·1운동·대한민국 100주년 범도민위원회도 이날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 군수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정의당 충북도당 남부3군위원회 추진위원회도 전날 “일본 아베 정권이 주장하는 내용과 다를 바 없는 발언을 한 정상혁 보은군수는 공개 사과하라”고 맹비난했다.

앞서 정 군수는 지난 26일 울산에서 열린 `2019 이장단 워크숍'에서 “한국 발전의 기본은 (일본으로부터) 5억불(달러) 받아서 했다는 것이 객관적인 평가”라는 등 일본정부의 논리를 옹호하는듯한 발언으로 파장을 일으켰다.

1시간이 넘는 정 군수의 이날 발언의 대부분은 `일본인들은 이렇게 생각하더라'라는 일본인의 말을 전달하는 형식을 띠고 있다.

특히 그는 위안부문제와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드 볼 아시안게임 때 만난 일본인이 “`위안부 그거 한국만 한 거 아니다. 중국도 하고, 필리핀도 하고, 동남아에서 다했지만, 다른 나라에 배상한 게 없다. 한국에만 5억불을 줬다. 한·일 국교 정상화 때 다 끝났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고 일본을 두둔하는 듯한 내용으로 강연했다.

정 군수는 비난 여론이 급속하게 퍼지자 기자회견을 자청해 해명했다.

정 군수는 이날 보은군청에서 기자들을 만나 문제의 발언에 대해 “보은서 열린 아시안컵우드볼대회에 참가한 일본 선수단이 사석에서 한 말과 조선일보 주필의 글을 일부 전달했을 뿐이다”며 “전체 발언을 거두절미하고 특정 부분만 보도하며 친일로 매도한 일부 언론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정 군수는 미국 LA 글렌데일시에서 열린 위안부소녀상 제막식에 참가한 사진을 보여주며 “글렌데일 시장을 만나 40분간 눈물로 호소해 해외 최초의 소녀상 건립을 성사시킨 사람이 바로 나”라며 “일본 사람들의 인식과 한일협상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정확히 알고 대응해야 아베의 흉계에 빠지지 않는다는 취지로 한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일본이 제공한 5억달러가 한강의 기적을 이뤘다는 주장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며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유용하게 사용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혁두·석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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