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원초 버스 승강장이 옛 충주읍 외성 자리”
“삼원초 버스 승강장이 옛 충주읍 외성 자리”
  • 윤원진 기자
  • 승인 2019.08.2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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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성문화연구회, 지적도 재구성 작업 통해 실체 확인
길경택 회장 “지역유적 폭넓은 접근 가능성 여는 계기”
일제강점기에 촬영된 충주읍 외성.
일제강점기에 촬영된 충주읍 외성.

 

충주예성문화연구회가 사진 속에서만 존재하던 옛 충주읍 외성의 정확한 위치를 밝혀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단체는 일제강점기에 촬영된 `충주읍외 토성벽'이라는 이름의 사진을 근거로 토성의 실제 존재 여부와 위치를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외성(外城)은 돌로 쌓은 읍성 외곽에 흙으로 축조한 구조물로, 근현대 들어 빠르게 진행된 시가화 등의 영향으로 대부분 사라졌거나 그 실체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연구회는 충주 시내 지적도를 재구성하는 작업을 통해 사진에 나온 토성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했다.

1910년대에 만든 30여개 지적원도 자료를 근거로 해당 토성은 현재 삼원초교 버스 승강장이 있는 곳이라고 연구회는 밝혔다.

이 토성은 지금의 삼원초교 터를 가로질러 충주천까지 연결된다.

충주읍 외성은 2009년 사직산 서남 측에서 일부 구간이 발견된 데 이어 2012~2016년 호암택지 발굴조사에서도 일부 그 실체를 드러낸 바 있다.

연구회 길경택 회장은 “그간 육안으로 또는 일부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구간을 중심으로 이해하던 충주외성의 존재 양상에 대해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할 방법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지적도 뿐만 아니라 지지류, 양안(量案), 지형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아직 확인하지 못한 충주의 각종 유적에 대한 폭넓은 접근 가능성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 장의 원판 사진과 일치하는 곳을 옛 지적도를 통해 확인한 성과는 나머지 토성 구간 조사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확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주외성은 봉현성(鳳峴城)으로도 불리었으며, (사)예성문화연구회는 충주시와 협의를 통해 추가 조사를 계획 중이다.



/충주 윤원진기자
blueseeking@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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