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불청객
여름철 불청객
  • 김흥수 청주시 위생정책과 주무관
  • 승인 2019.08.22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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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김흥수 청주시 위생정책과 주무관
김흥수 청주시 위생정책과 주무관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우리 인근 지역인 대전에서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모기는 일본뇌염뿐만 아니라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말라리아 등 열대성 질환을 옮기는 대표적인 해충이어서 영유아 보호자 및 장년층의 관심과 주의가 요구된다.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는 논과 연못, 동물 축사, 빗물이 고인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일본뇌염은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린 경우에 발병되며, 대부분 99% 이상은 무증상 또는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극히 드물게 급성 뇌염으로 진행될 우려가 있고, 뇌염의 20~30%는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증상이 급속하게 나타나면 고열(39~40도), 두통, 현기증, 구토, 복통, 지각 이상 등 증세를 보일 수 있으며, 경과가 좋은 경우에는 약 1주 전후로 열이 내리고 회복이 되기도 한다.

일본뇌염의 합병증으로는 마비, 중추신경계 이상, 기면증, 섬망 등이 있고, 세균 감염에 의한 호흡 곤란을 동반한 폐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각한 후유증이 남거나 사망에 이르는 비율은 50~60%에 이른다. 연령이 낮을수록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작은빨간집모기는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조류, 일부 포유류의 피를 빨아먹는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이 모기가 이후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인체 내에 침투해 감염을 일으킨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는 주로 돼지의 체내에서 증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돼지가 바이러스의 증폭 숙주 동물로서의 역할을 하며, 사람 간 전파는 어렵기 때문이 환자 격리는 필요치 않다.

일본뇌염 환자에 대한 특이적인 치료법은 없으며, 감염에 의해 나타나는 호흡 장애, 순환장애, 세균감염 등의 증상에 대한 완화를 위해 일반적인 치료를 하고 있다.

일본뇌염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이 되는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아동은 표준 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받아야 하며, 성인이 돼서도 일본뇌염에 걸릴 확률이 있으므로, 모기 노출에 따른 감염 위험이 높은 대상자와 일본뇌염 유행 국가로 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예방접종을 필요로 한다.

여름철 불청객인 일본뇌염 매개 모기의 활동이 시작된 만큼 야외 활동 시에는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므로 밝은 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의 옷을 입어 모기 흡혈을 방지할 수 있도록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노출된 피부나 의류 등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모기 구제는 성충보다는 유충구제가 더욱 효과적이므로 모기 서식지인 축사, 저수지, 논 등 주변에 거주하고 있다면 모기 유충 서식지 차단을 위해 집 주변 정기적인 풀베기, 물웅덩이 제거, 막힌 배수로 및 화분 등의 고인 물을 제거하는 것이 좋으며, 생활쓰레기를 깨끗하게 처리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쉬운 여름철, 모기에 물리지 않게 예방하는 것뿐만 아니라 철저한 개인위생과 어느 때보다도 꼼꼼한 건강관리를 통해 건강하게 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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