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그들이 없었다면 …' 존경심에 고개 숙이다
`100년 전 그들이 없었다면 …' 존경심에 고개 숙이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9.08.22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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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교육도서관주최 2019 사제동행 인문행성
항일 독립운동 발자취를 따라서 - ①중국
윤동주 생가·명동중 등 방문 애국지사들 넋 기려
용정시 15만원 탈취비 - 3·13 반일의사릉 참배도
3·13 반일의사릉
3·13 반일의사릉

충북교육도서관(관장 이충환)은 3.1운동 100주년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7박8일 일정으로 도내 12개 중학교 학생과 교사 60명을 대상으로 중국과 러시아 항일 독립운동지를 돌아보는 2019 사제동행 인문행성을 실시했다.

#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었던 독립운동가
중국에서의 3박4일 일정은 나라를 잃고 독립을 위해 낯선 이국땅에서 몸부림쳤을 독립운동가의 발자취를 밟는 여정이었다. 글이 있어도 쓸 수 없었고 말이 있어도 입 밖으로 내선 안 되는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의 외롭고 처절한 싸움은 추적추적 내리는 비만큼 서글펐을 것이다.

윤동주 생가
윤동주 생가

중국 연길에서 학생들은 윤동주 시인(1917~1945)과 마주했다. 중국 만주의 북간도 지역에서 태어난 윤동주 시인은 그의 시 서시에서처럼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 없는 삶을 살았다. 산으로 둘러싸인 명동촌에서 시인은 14년을 보냈고 자연을 벗 삼은 감수성으로 일제 탄압에 굴하지 않고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윤동주 생가 곳곳에 세워진 시비를 보며 학생들은 74년 전 떠나간 윤 시인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음성 동성중 학생들은 `서시'시비 앞에서 암송해 시를 한 구절씩 읊는 낭독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윤동주 생가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애국지사들이 설립한 명동중학교가 있었다. 명동중학교는 개교 이래 17년 동안 윤동주 시인을 비롯해 수많은 애국지사와 민족 교육자들을 배출한 인재양성기관이다. 이곳에서는 국사와 조선어(한글) 등을 가르쳤다.

중국 용정실험소학교 교정에 있는 서전서숙비.
중국 용정실험소학교 교정에 있는 서전서숙비.

 

충북 진천 출신인 이상설 선생 등 애국지사들이 1906년 설립한 서전서숙은 북간도에 설립된 한국 최초의 신학문 민족교육기관이다. 1년도 채 되지 않아 폐교했지만 후에 명동중학교가 그 뜻을 계승했다. 서전서숙 터는 조선족 학교인 용정실험소학교로 변했다. 학교를 개방하지 않아서 울타리 밖에서 서전서숙 옛터란 비문만 확인했다.

# 100년 전 그들이 없었다면
100년 전 이국 만리에서 일본에 맞서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운 의로운 이들이 없었다면 세계강국으로 우뚝 선 현재의 우리나라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참가자들은 중국 용정시에서 1919년 한상호·윤준희·임국정·원세훈·최봉설 등 항일인사가 모여 결성한 철혈광복단이 일본이 철도 건설을 위해 조선은행 용정파출소로 트럭에 실어 보낸 15만원을 탈취한 것을 기념해 세운 15만원 탈취비와 북간도 지역 3·1운동 당시 순국한 애국지사들의 묘가 있는 3·13 반일의사릉을 찾아 참배했다. 3·13 반일의사릉은 김약연을 비롯한 북간도 지역 민족지도자들이 1919년 3월 13일 용정에서 대규모 항일독립운동을 하다 희생된 열사 14명을 안장한 곳이다.

도문 두만강
도문 두만강

 

중국 도문시 수도국 봉오저수지 내에 위치해 있는 봉오동 전투비는 중국 당국이 입장을 불허해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나마 북한을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는 도문에서 두만강을 바라보며 학생들은 통일을 기원했다.

진천 덕산중학교 2학년 김은빈양은 “윤동주 생가를 둘러보고 서시도 읽어보니 일본 강점기 나라를 위해 싸운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며 “나라가 없다는 것이 얼마나 슬프고 힘든 일인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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