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마이스터고 학점제 도입 “취지는 공감하지만 시기상조”
내년 마이스터고 학점제 도입 “취지는 공감하지만 시기상조”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9.08.21 2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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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계획 발표 … 전문교과 Ⅱ만 성취평가제 진행
학교 밖 산업체 등 공동교육과정 병행 가능성 높아
학교현장 “매뉴얼 구축 안돼… 정책 추진땐 혼란 가중”
첨부용.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실에서 열린 '2020 마이스터고 학점제 도입 방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교육부는 2020학년도부터 전국 마이스터고 51개교에 고교학점제를 우선 도입하고 일반고는 정책연구 및 의견수렴을 거쳐 2022학년도부터 학점제를 부분 도입하게 될 예정이라 밝혔다. 2019.08.21. /뉴시스
첨부용.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실에서 열린 '2020 마이스터고 학점제 도입 방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교육부는 2020학년도부터 전국 마이스터고 51개교에 고교학점제를 우선 도입하고 일반고는 정책연구 및 의견수렴을 거쳐 2022학년도부터 학점제를 부분 도입하게 될 예정이라 밝혔다. 2019.08.21. /뉴시스

 

교육부가 내년부터 전국 51개 마이스터고에 입학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대학처럼 다양한 과목을 선택·이수할 수 있는 고교 학점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고교학점제 취지에는 공감을 하지만 수업공간 부족과 학교 밖 교육과정을 어느선까지 시수로 인정할 지 명확한 매뉴얼을 교육부가 내놓지 않은 상태에서 정책 시행은 시기상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교육부 박백범 차관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020학년도 마이스터고 고교학점제 도입계획을 발표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이수하고 학점이 누적되면 졸업을 인정받는 제도다. 학생들은 대학처럼 학점제로 공부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단위' 기준으로 짜여진 수업을 받는 방식이었다. 마이스터고 학점제에서 졸업이 가능한 최소 이수학점은 현행 204단위에서 192학점으로 낮추기로 했다. 192학점을 필수로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해진다. 교과수업 168~180학점과 창의적체험 12~24학점을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학점제에서 수업별로 성취도가 떨어지는 경우 성취평가제(절대평가) 적용 일정에 따라 이수·미이수제(pass/fail)를 단계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그러나 학점제를 먼저 도입하는 마이스터고는 전문교과 Ⅱ만 성취평가제를 도입하고 나머지 교과는 우선 책임지도를 통해 학생들이 수업을 따라올 수 있도록 관리하기로 했다. 성취도 A~E 중 E수준 범위 이내에서 최소 성취수준을 정하고 이에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학생은 수업 과정 중 지속적으로 피드백하고 보충학습도 실시한다.

고교학점제가 실시되면 학교 안이 아니라 학교 밖인 산업체나 교육청이 주관하거나 인근학교에 개설된 수업, 온라인 수업 등 공동교육과정 등을 병행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학교 현장에서는 고교 학점제 취지는 좋지만 현재 하드웨어와 소프트 웨어가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6개월 뒤 정책 시행을 할 경우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내 A고 관계자는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현재 학급 당 인원보다 적은 학생을 대상으로 한 수업이 늘어나 많은 수업공간이 필요한데 아직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또한 학교 밖에서 취득한 자격증을 어느 범위까지 포함할지 몇 학점으로 인정해 줄지 매뉴얼이 없어 학교 현장 혼란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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