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이덕희, 졌지만 잘싸웠다
불굴의 이덕희, 졌지만 잘싸웠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8.21 20: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북 출신 청각장애 선수
ATP 투어 본선 2회전서
`한수 위' 후르카치에 석패
도전정신 발휘 `1승 기적'
세계 테니스 새역사 작성
이덕희가 20일(현지시간)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원스턴세일럼에서 열린 ATP 투어 원스턴세일럼 오픈 2회전에서 후베르트 후르가츠(41위·폴란드)와 경기하고 있다. /뉴시스
이덕희가 20일(현지시간)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원스턴세일럼에서 열린 ATP 투어 원스턴세일럼 오픈 2회전에서 후베르트 후르가츠(41위·폴란드)와 경기하고 있다. /뉴시스

청각장애 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본선 승리를 따낸 충북 제천출신 이덕희(21·서울시청·212위)가 세계랭킹 41위 후베르트 후르카치(22·폴란드·41위)를 상대로 분전했으나 아쉽게 패했다.

이덕희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 세일럼에서 열린 ATP 투어 윈스턴 세일럼 오픈 단식 2회전에서 후르카치에 1대 2(6-4 0-6 3-6)로 역전패했다.

이덕희는 전날 벌어진 1회전에서 헨리 라크소넨(27·스위스·120위)을 2대 0(7-6<7-4> 6-1)으로 꺾었다. 1972년 출범한 ATP 투어에서 청각장애 선수가 단식 본선 승리를 따낸 것은 이덕희가 최초다.

2회전 상대인 후르카치는 이덕희보다 한 수 위로 여겨지는 상대였다. 키 196㎝로 175㎝인 이덕희보다 21㎝가 큰 후르카치는 이달초 마스터스 1000시리즈 로저스컵 2회전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1·그리스·8위)를 꺾기도 했다.

하지만 이덕희는 1세트를 먼저 따내며 전날 승리의 기세를 이어갔다.

후르카치는 2세트를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따내며 반격에 나섰다. 흐름을 완전히 내준 이덕희는 3세트에서도 게임 스코어 0대 4로 끌려갔고, 결국 열세를 만회하지 못한채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서브에서 크게 밀린 것이 아쉬웠다. 서브에이스에서 1대 13으로 크게 밀린 이덕희는 더블폴트를 14개나 쏟아냈다.

비록 패배하기는 했지만 이덕희는 이번 대회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내며 불굴의 도전정신을 한껏 뽐냈다.

/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