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학대 피해아동 처음으로 2만명 넘어…가해자 77%가 부모
작년 학대 피해아동 처음으로 2만명 넘어…가해자 77%가 부모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8.2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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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2018 전국아동학대 현황 발표
가해 부모 중 친모 53.3%·친부 30%…보육 교직원 10%

학대로 28명 목숨잃어…사망아동가구 36%가 '소득 無'



아동학대 피해자가 해마다 증가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2만명을 넘어섰다. 학대 행위자의 77%는 부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대로 목숨까지 잃은 아동은 28명이었는데 특히 신생아와 영아가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었다.



보건복지부가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제3회 아동학대 예방 포럼'에서 복지부 산하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장화정 관장은 '2018 전국아동학대 현황'을 발표했다.



지난해 아동학대 사례로 확인된 건수는 2만4604건이며 피해 아동은 2만18명에 달했다. 2017년 2만2367건보다 2237건 증가했는데 실제 피해 아동도 1년 사이 1만8254명에서 1764명 늘었다.



2001년 2105건이었던 아동학대 사례는 2014년 1만27건으로 1만건대를 넘어선 뒤 4년만에 2.4배 이상 증가했으며 피해 아동 수도 2014년 1만명을 넘어선 뒤 같은 기간 2배를 넘기 시작한 것이다.



학대 사례 가운데 82.0%인 2만164건은 원가정에서 보호했으며 분리조치된 건수는 11.5%인 2841건이었다.



하지만 2195명의 아동은 2543건(10.3%)에 걸쳐 아동학대 신고 이후 다시 학대를 당했다. 이처럼 아동학대 사례 중 재학대 사례 비율이 10%대를 넘어선 것도 지난해가 처음이다.



학대 행위자는 76.9%가 부모였다. 그 중에서도 친부가 43.7%(1만747명)로 가장 많았고 친모 29.8%(7337명) 순이었다.



지난해 학대로 목숨까지 잃은 아동은 28명이었다.



특히 0~1세 신생아와 영아가 18명으로 전체의 64.3%를 차지해 학대에 의한 사망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4세와 5세, 7세, 9세 등이 각각 2명씩 숨졌고 6세와 8세도 1명씩 학대로 사망했다.



학대 행위자의 83.3%(25명)는 부모였으며 친모가 53.3%(16명), 친부가 30.0%(9명)였다. 보육교직원이 가해자인 경우는 10.0%(3명), 아이돌보미는 3.3%(1명) 등이었다.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 학대 유형으로는 치명적인 신체학대가 11건으로 가장 많았고 자녀를 살해한 후 목숨을 끊은 경우와 극단적 방임이 5건씩이었으며 신생아 살해 3건 등 순이었다.



학대 행위자 연령대를 보면 20대가 14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8명, 40대 6명, 20대 미만과 50대 이상이 각각 1명이었다.



학대로 사망한 아동 가구 중 35.7%인 10가구는 소득이 없는 상태였다. 월 100만~150만원 미만 가구와 300만원 이상인 가구가 각각 3가구였으며 50만원 미만과 50만~100만원 미만, 200만~250만원 미만 가구가 1가구씩 3가구였으며 나머지 9가구는 피의자가 사망하거나 재판이 진행 중이여서 소득 상황을 확인할 수 없었다.



학대 행위자의 40%인 12명은 무직 상태였다.



'아동학대 예방 포럼'은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을 다시 정립하고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사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매달 열리고 있다. 이날 포럼에는 박범근 경북동부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 정익중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도 아동학대 사망아동 사례 발표와 아동학대 사망아동 사례에 대한 오해 등을 주제로 발표를 했다.



다음달 20일엔 '학대피해 아동의 분리보호, 아동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고민하다'라는 주제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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