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시멘트업계 日 석탄재 퇴출 나선다
충북 시멘트업계 日 석탄재 퇴출 나선다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9.08.19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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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경제보복 대응 방사능·중금속 검사 강화 조치
한국시멘트협 소속 도내 4개社 “환경안전관리 방안 협조”
국내산 사용 확대·점토광산 개발 등 대체 원료 확보 추진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충북도내 시멘트업계가 일본산 석탄재를 퇴출한다. 일본 산업폐기물인 석탄재를 국내에 반입한다는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과 정부에서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되는 일본산 석탄재에 대한 방사능·중금속 검사를 강화하기로 한 조치에 따른 것이다.
국내 시멘트생산업체들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한국시멘트협회는 19일 “국내 시멘트업계는 지난 8일 환경부가 발표한 `수입석탄재 환경안전관리 강화방안'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며 “수입 석탄재를 국내산 석탄재 또는 다른 원료로 대체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날 업계 입장문을 통해 “수입석탄재 환경안전관리 강화방안이 본격 시행되면 시멘트업계는 국내 석탄재 수급 불안정으로 원료 조달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발전사와 협력해 국내산 석탄재의 사용을 적극적으로 늘려나가는 한편 천연자원인 점토광산 개발 등 대체원료의 안정적인 확보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협회 회원사는 9개사로 충북에는 단양 한일시멘트, 한일현대시멘트, 성신양회, 제천 아세아시멘트 등 4개의 시멘트사가 자리 잡고 있다. 나머지 회원사들의 사업장은 강원도이다.
국내 4개 시멘트 회사는 지난 2009년부터 일본에서 화력 발전을 하고 남는 폐기물인 석탄재를 대량으로 수입해 시멘트제조에 사용해 왔다.
이산화규소와 알루미나 성분이 있는 석탄재는 점토를 대신해 시멘트를 만드는 원료로 사용된다. 도내 업체 중엔 한일시멘트가 2009년부터 10년째 석탄재를 수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수입량은 18만톤으로 전해졌다. 계열사인 한일현대시멘트도 지난 6월부터 수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체들이 일본산 석탄재를 들여오는 이유는 돈이 되기 때문이다.
일본 발전소들은 석탄재를 한국으로 보내면서 수입업체에 물류비와 처리비 명목으로 톤당 2만원에서 5만원을 준다. 일본 땅에 매립하는 비용 약 20만원에 비해 최대 10분의 1이라는 저렴한 비용으로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시멘트협회 자료를 보면 지난해 일본 석탄재는 127만톤, 국내 석탄재는 186만톤 가량이 시멘트를 만드는 데 사용됐다.
이런 가운데 국내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석탄재는 매립 비용이 저렴해 수입량보다 더 많은 150만톤 가량을 매년 매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국내에선 일본 석탄재를 처리해줄 게 아니라 국내 석탄재를 재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석재동기자
tjrthf0@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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