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민 日 불매운동 멈추지 않는다
충북도민 日 불매운동 멈추지 않는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08.19 2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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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타임즈 여론조사 81.4% 찬성 … 전 지역 확산
청주지역 일본 여행 예약 `뚝' … 맥주 수입도 급감
DHC 혐한 발언 … “역풍 맞을라” 판매 중단 속출
산업계 등 곳곳 동참 …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일본 경제 보복에 따른 불매운동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충북도민들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절대다수가 찬성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이 경제 보복을 철회하더라도 불매운동을 계속할 태세다.

이런 가운데 국내 산업업계에서는 불매운동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최소한 올 연말까지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충청타임즈가 여론조사기관인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0~12일 충북도내 거주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0% 이상이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찬성했다. 충북도민 대다수가 불매운동에 긍정적으로 답하면서 불매운동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여론조사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81.4%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는 15%였다.

지역별로는 충북도내 11개 시군에서 78.9%에서 86.5%까지 찬성의견을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다른 연령층보다 소비지출이 상대적으로 높은 연령층인 40~49세(88.4%), 50~59세(86.3%)에서 높게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도내 전 지역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응답자 80% 이상이 찬성의견을 보인 것을 증명하듯 충북지역 곳곳에서 민간 중심의 불매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들불처럼 번지는 충북지역에서의 불매운동은 사그라지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국내 산업계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불매운동 여파로 시장 재편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지난 18일 국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40% 이상이 `일본이 경제 보복을 철회하더라도 불매운동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답했다.

여기에는 반일 감정까지 격해진 것이 크게 작용했다. 최근엔 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의 `혐한 발언'논란이 기름을 부었다. 국내 건강·미용 매장(헬스앤뷰티 스토어)들은 DHC 제품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거나 판매 중단 검토에 돌입했다.

충북지역 건강·미용업계 관계자는 “DHC 제품을 판매하다 역풍을 맞을 수 있어 이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불매운동 1순위 기업인 유니클로는 국내에서 언론 홍보를 비롯한 마케팅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국내 주요 8개 카드사의 유니클로 매출액은 지난달(6월 마지막 주~7월 네 번째 주) 70.1%나 급감했다. 일본브랜드인 무인양품은 58.7%, ABC마트는 19.1% 각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업체들은 이 같은 흐름을 고려해 올해 하반기 전략을 조정했다. `유니클로 대체 상품'확보에 나선 것이다. 이랜드그룹의 SPA 브랜드 스파오는 유니클로 하반기 주력 상품인 `히트텍'과 견줄 만한 `웜히트' 상품군의 올해 발주량을 지난해보다 약 75%까지 늘렸다.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액도 434만2000달러로 전달보다 45.1%나 급감했다. 수입맥주 시장 부동의 1위였던 일본 맥주는 결국 3위로 내려앉았다.

여행업계는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달 국내 양대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일본노선 여행 수요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6.2%, 38.3% 감소했다.

청주지역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 여행 예약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며 “불매운동 바람이 예상보다 거세 장기화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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