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새 4천만원 `뚝' ...충북 아파트 거래절벽
3~4년새 4천만원 `뚝' ...충북 아파트 거래절벽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08.19 2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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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하락률 5.01% 전국 평균比 2.74%p ↑
중개업소 설문 결과 52.6% “더 하락할 것”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5년 전 76㎡ 아파트를 1억3000만원에 구입한 김모씨(42·청주시 용암동)는 분양받은 아파트 입주시기가 다가오면서 속을 끓이고 있다.

지금 사는 집을 팔고 1억원 정도만 대출을 받으면 좀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갈 수 있다는 계획이 깨졌기 때문이다.

집값이 사상 최고일 때 샀던 아파트 가격이 최근 3~4년 사이 4000만원 가량이나 떨어져 대출을 더 받아야 하고 손해 보면서 팔 생각에 속상해하고 있다.

김씨는 “아이들이 커 좀 더 넓은 집으로 이사 가기 위해 분양을 받았는데 매수 당시만큼 회복되지 않으면 대출을 더 받아야 해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도내 주택가격이 급락하면서 서민 자산가치 하락, 매수심리 위축으로 이어지는 `부동산발(發) 경기 침체'가 심화하고 있다.

주택 외에 특별한 자산도 없고, 시세차익을 기대하고 대출로 집을 구매한 하우스푸어들은 집값이 하락하며 빚더미에 앉게 됐다.

실제 대부분의 아파트단지 가격이 3~4년 사이 크게 떨어져 시세차손(매매의 결과나 가격에 따라 발생한 손해 또는 액수)으로 피해받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부동산 실거래가시스템을 보면 청주시 상당구, 서원구, 흥덕구, 청원구의 주요 중대형 아파트들의 매매가격이 1년 전에 비해 1000만~3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여기에 76㎡ 이하 아파트까지 포함하면 가격은 더욱 떨어져 본격적인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지난 2015년 11월 이후 최대 4800만원까지 하락한 경우도 있다.

충북의 올해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하락률은 5.01%로 전국 평균 2.27%보다 2.74%포인트나 높다.

가파른 집값 하락으로 매수 심리마저 얼어붙어 거래가 뚝 끊겼다.

한국감정원이 지난 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청주의 아파트 거래는 지난해 1만2648동에서 올해 8738동으로 30.9% 줄었다.

올해 하반기 거래 전망도 밝지 않다.

19일 국토연구원의 부동산시장 조사분석 자료에 따르면 충북의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주택시장 순환국면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후반기에 주택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대답이 52.6%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실수요층을 중심으로 집값 하락 폭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 당분간 매수세가 살아나기 힘들 전망이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3분기 전국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금리인하, 유동성 증가, 지역별 개발 호재 등에 따라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가능성, 국제무역 갈등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확대 등의 하락요인도 존재해 2분기 수준에서 소폭의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형모기자
lhm04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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