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운전 막는 노면 요철 포장
졸음운전 막는 노면 요철 포장
  • 김상복 청주시 흥덕구 건설과 주무관
  • 승인 2019.08.1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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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김상복 청주시 흥덕구 건설과 주무관
김상복 청주시 흥덕구 건설과 주무관

 

졸음운전은 운전자가 속도감을 느끼지 못하게 만들고, 발의 감각을 둔화시켜 속도 조절을 어렵게 만든다.

그래서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다른 교통사고에 비해 2배 이상의 치사율을 보이고 있으며 운전자뿐 아니라 동승자, 주변 운전자들에게도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해 껌을 씹거나 음료수를 마시고,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면 졸음을 쫓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휴게시설과 고속도로의 졸음쉼터를 이용해 수면을 취하거나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그중에서 도로 안전시설물을 이용한 예방책인 노면 요철 포장 공법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보통 고속도로에서 하이패스를 통과하거나 도로 가장자리를 벗어나려고 할 때 `드르륵'하면서 도로가 울퉁불퉁하게 파여져 있거나 튀어나와 있는 구간을 경험한 적이 있을 텐데 그 구간을 노면 요철 포장(Rumble Strip)이라고 한다. 차선을 벗어난 차량이 노면 요철 포장 구간으로 들어오면 시끄러운 소리와 강한 진동 때문에 운전자가 잠을 깨는 원리이다. 2000년대 초부터 미국 50개 주 곳곳에 설치한 뒤 미국의 교통사고 중상 및 사망 건수가 15%에서 많게는 35%까지 줄어 큰 효과를 얻었다고 한다.

노면 요철 포장(Rumble Strip)의 Rumble Strip은 덜커덩하는 소리(Rumble)와 띠(Strip)의 합성어로 잠재적인 위험을 지니고 있는 구간의 노면에 인위적인 요철을 만들어 차량이 이를 통과할 때 타이어에서 발생하는 마찰음과 차체의 진동을 통해 운전자의 경각심을 높임으로써 차량이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시설로, 졸음운전이 예상되거나 악천후 등으로 인한 시인성 저하가 우려되는 구간에 주로 설치한다.

노면 요철 포장은 도로의 종류와 차로 수 등에 관계없이 연속적인 주행으로 운전자의 주의 저하가 예상되는 구간에 주로 설치하며, 절삭형·다짐형·틀 형·부착형 총 4가지의 종류가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절삭형과 다짐형을 주로 적용하고 있다.

절삭형은 포장면을 지름 600㎜의 회전 드럼에 부착된 절삭장비로 깎아 만드는 방식이고, 다짐형은 아스팔트 포장에 사용되는 것으로 원형(또는 사각형)의 강봉을 길이 방향으로 잘라 부착한 롤러를 사용해 고온의 아스팔트 표면을 다짐으로써 반원형 모양의 홈을 만드는 방식이다.

시공성과 소음 및 진동 효과, 내구성 등이 우수한 절삭형의 설치를, 도시지역 및 취락지 등 소음 및 진동으로 인한 생활환경의 침해가 예상되는 구간에는 다짐형을 주로 설치한다.

`장사도 자신의 눈꺼풀은 못 들어 올린다'라는 말이 있을 만큼 졸음을 막는 것은 천하장사도 못하는 일이다.

졸음운전을 막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있지만 노면 요철 포장(Rumble strip) 공법이 졸음운전 예방에 도움을 줘 더욱 안전한 보행 환경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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