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 에스파냐 Ⅱ - 유럽의 이슬람 안달루시아
올라, 에스파냐 Ⅱ - 유럽의 이슬람 안달루시아
  • 류충옥 수필가·청주 성화초 행정실장
  • 승인 2019.08.18 19: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음가는대로 붓가는대로
류충옥 수필가·청주 성화초 행정실장
류충옥 수필가·청주 성화초 행정실장

 

스페인 여행 3일 차에는 북동쪽에 위치한 까달루냐 지방에서 남쪽 끝에 위치한 안달루시아 지방으로 이동했다.

스페인의 주요 음식은 볶음밥 같은 파에야, 전골 같은 오야 포드리다, 돼지 뒷다릿살을 숙성 발효한 생햄 하몽이 유명하며, 술잔 위에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간단한 안주 타파스도 유명하다.

아랍과 유럽 문화가 공존하는 안달루시아에서 첫 번째로 가 본 곳은 알람브라 궁전이다. 알람브라 궁전은 세계적인 이슬람 건축의 집대성으로, 인도 타지마할의 모델이 되었다고 한다. 인간이 만든 최고의 예술품으로 평가되기도 하는데, 성곽인 알카사바를 비롯하여 나스르 궁전, 카를로스 5세 궁전, 그리고 여름별궁인 헤네랄리페 정원까지 총 4개의 구역으로 이루어진 중세도시의 유적으로 198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진초록 사이프러스 나무의 수벽(樹壁) 사이를 걸어가면 카를로스 5세 궁전이 나오는데, 외부에서 보면 사각형 건물이나 안으로 들어가면 도리아식 기둥이 원형으로 늘어서 있는 `원형파티오'구조로 매우 독창적인 양식을 보여준다. 나스르 궁전의 벽면을 가득 채운 아라베스크 문양은 사람과 동물의 모양을 형상하는 것을 금기시하여 이렇게 아랍어나 기하학적 모양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지붕은 우리나라 담장 기와를 지붕에 올린 것 같았으며, 화려하면서도 단순함을 겸비한 알람브라 궁전은 이슬람과 가톨릭이 공존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다음 날 우리는 론다로 향했다. 론다는 근대 투우의 시초 도시로서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투우장이 있었다. 타호협곡을 사이에 두고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뉘는데, 아찔한 절벽 끝에 집들이 있고 거대한 석조를 쌓아 올린 120m 높이의 다리가 두 곳을 이어주었다. 그 높이가 얼마나 높은지 내려다보면 현기증이 날 정도로 아찔하면서도 경관이 너무나 멋있어 감탄이 절로 나온다. 헤밍웨이는 이곳에 머물며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를 집필하였으며, 릴케는 론다를 `하늘정원'이라 표현했다고 할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안달루시아의 세 번째 방문은 세비야이다. 플라멩코의 본고장이며 오페라 카르멘의 무대인 세비야에는 세비야 대성당과 스페인광장이 있다. 세비야 대성당은 유럽에서는 세 번째로 크며 스페인에서 가장 큰 성당으로, 1402년부터 약 1세기에 걸쳐 건축되었으며 오랜 시기 동안 건축된 만큼 고딕, 신 고딕, 르네상스 양식이 섞여 있다.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의 무덤이 있으며, 세비야를 이슬람교도로부터 되찾은 산 페르난도 왕을 비롯하여 에스파냐 중세기 왕들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 세비야의 스페인 광장은 가장 화려하고 웅장했다.

플라멩코의 공연을 감상하며 안달루시아의 아쉬운 여행을 마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